아무도 상관치 않겠지만 어쨌든 8시 7분 뉴 헤븐 행 기차에 타고 있을 때 나는 벼락을 맞았어. 이상한 것은 내 머리카락에 불길에 휩싸인 것이 아니라 …
[2014-11-20]쩡쩡한 하늘에 이름을 쓴 거 벌거벗은 나무에 소망을 옮긴 거 뒹구는 나뭇잎에 사랑을 가진 거 쓸쓸한 가지에 머리를 기대었던 거 그리고 잠들지 않는 시간 속샘물 하나 키…
[2014-11-18]11월은 여름의 목소리가 깨어나기에는 위험한 달이야. 짓밟히고 기만당한 창백한 들국화가 고개를 들어 다시 피어나려 하고 있어. 보드랍고 따스하고 희미한 것, 다시 한 번 …
[2014-11-13]어떻게 들어오셨는지 남은 여름마저 몰아내려고 열어둔 창문 사이로 귀뚜라미 한 마리 아장아장 거실 안으로 뛰어든다 그냥 두면 누구의 발에 압사 당할지 알 수 없으므로 …
[2014-11-11]술이 익으려는가 항아리 속이 부글거린다 비릿하고 들큰하고 야릇한 냄새가 소문처럼 번져서 비밀에 부치지는 못하겠다 잠깐씩 덮개를 열어 후끈 달아오른 항아리를 식혀준다…
[2014-11-06]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를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가도 몽땅 털어 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수가루를 저었다 …
[2014-11-04]지칠 줄 모르는 대륙의 눈바람은 겨울 혼자 견디게 하고 플로리다 중부지방 한 시골마을로 내려와서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 커피먹을 들고 오랜지밭 사이로 …
[2014-10-30]수령증에 도장을 꾹 눌러 찍고 건네받은 작은 상자가 잠깐 흔들,거렸는데요 잘 키워 봐라 품종이 괜찮은 거다 상자 밖으로 뛰어나온남자씨가 숙인 고개를 살풋 들었는데요 흐흐흐 남자라…
[2014-10-28]하나님 거기서 화내며 잔뜩 부어 있지 마세요 오늘따라 뭉게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들판은 파랑물이 들고 염소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데 정 그렇다면 하나님 이쪽으로 내려오세…
[2014-10-14]당신은조용히 산다고 후미지고 외딴 곳에 납작 엎드려 살면서 소식 끊고 꽃은 왜 피우십니까? 먼 데서 벌 나비 모여드는데 조용히 산다면서 누구 좋으라고 은근한 향…
[2014-10-09]내가 살던 곳 내가 사는 곳 내가 살아야 할 곳에 연보라빛 꽃이 피었네 과거 현재 미래 아무리 들볶아도 못 먹는 풀꽃이 피었네 날아다니는 벌과 기어 다니는 개미가 벌개…
[2014-10-07]독수리는 일평생의 중반쯤 도달하면 최고의 맹수가 된다 눈감고도 쏜살같이 먹이를 낚아챈다 그런 때가 오면 독수리는 평생 종횡무진 누비던 하늘에서 스스로 떨어져 외진 벼랑이나…
[2014-10-02]때도 없이 나를 몰아대는 것을 영광이라니, 개뿔 사랑이니 정열이니 따위 징그러운 말은 하지 말, 아프고 우스꽝스런 오늘, 라디오에서 황소가 뛰어나오든 음악 속에서 나…
[2014-09-30]어릴 적에는 호주머니가 지갑이었지 구슬이나 딱지 그리고 때 묻은 손이 드나들 적마다 함께 따라 들어온 먼지 한 움큼이 들어있었지 쏘다니고 싶은 곳 많아 주머니에 두 손을 찔…
[2014-09-25]손, 마냥 흔드는 가로수 단풍나무예감이나 한 듯어루만지는 바닷바람이가을을 벗긴다. 남가주 인디안 썸머 그 쏘는 빛살두 손으로는 어림없어가려줄 챙 달린 모자 찾아나선 출발.…
[2014-09-23]이렇게 비 내리는 밤이면 호롱불 켜진 호야네 말집이 생각난다. 다가가 반지르르한 등을 쓰다듬으며 그 선량한 눈을 내리깔고 이따금씩 고개를 주억거리던 검은 말과 “얘들아, 우리 호…
[2014-09-18]구멍이 많은 돌에다 아침마다 쪼그리고 앉아 남편이 물을 준다 물을 아주 많이 먹는다며 이전에는 몰랐다며 그동안 버려둔 것을 후회라도 하는 듯 진정으로 물을 준다 아침…
[2014-09-16]금방(金房) 앞 보도블록 틈에 괭이밥풀 웅크리고 있다 흔하디흔한 풀도 귀해서 휴대폰카메라로 나는 사진을 찍는다 금방이 배경인 풀 사람들은, 풀은 보지 않고 금방만 자…
[2014-09-11]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 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내 대답 …
[2014-09-09]무슨 일인가, 대낮 한 차례 폭염의 잔류부대가 마당에 집결하고 있다. 며칠째, 어디론가 계속 철수하고 있다. 그것이 차츰 소규모다. 버려진 군용 텐트나 여자들같이 호박넝…
[2014-09-04]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컬럼비아대 진압과정서 경찰 발포 뒤늦게 알려져 과잉대응 논란도미 전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가 개최하는 제 21회 코러스 축제가 오늘(3일)부터 5일까지 애난데일의 K-마켓 인터내셔널 주차장(4251 …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이 오류투성이라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