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여 너는 언제나 이겨나간다 바닷물 흐름이 불상을 삼키고 모래흐름이 경전을 삼켜도 시간이여 지혜를 빼앗아 보물을 훔쳐가고 인간이 모든 영위를 가지고 가는 자여 …
[2013-06-13]하물며라는 말이여, 참으로 아름답도다. 그 말에는 슬픔 가득한 서광의 눈동자가 들어 있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다시 한 번 돌아다보는 사랑이 들어 있…
[2013-06-11]그 여름 밤 길 수풀 헤치며 듣던 어질머리 풀냄새 벌레소릴 발목에 와 서걱이던 이슬방울 그리워요 우리는 두 마리 철없는 노루 새끼처럼 몸 달아, 하아 몸은 달아 비에 …
[2013-06-06]이곳에서 나는 남아돈다 너의 시간 속에 더 이상 내가 살지 않기에 오후 네 시의 빛이 무너진 집터에 한 살림 차리고 있듯 빛이 남아돌고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앗이 남아돌고 …
[2013-06-04]나는 한때 꼬리의 수사에 몰두한 적이 있다 용두사미 혹은 어떤 무리의 끝 꼬리를 빼거나 꼬리를 내린다는 말에선 상처 입은 짐승의 몸냄새가 난다 천박한 도주의 내력이 새겨져…
[2013-05-30]산 자들이여, 이 세상 소리 가운데 밥상 위에 놓이는 수저 소리보다 아름다운 것 또 있겠는가 아침마다 사람들은 문밖에서 깨어나 풀잎들에게 맡겨둔 햇살을 되찾아 오지만 이미…
[2013-05-23]새로 산 유리주전자 새까맣게 타버렸다 버리려다 잊어버린 낡은 주전자 기억하고 불 위에 올렸다, 찌그러진 몸통, 구부러진 입 흔적만 남은 꽃무늬 몸통 속에서 물이 끓는다 잊…
[2013-05-21]내가 원하는 것은 충분한 돈, 그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원하는 것은 나만의 언덕 그 언덕 아래 연못 연못 안에는 게으른 송어 한두 마리 그리고 물가…
[2013-05-16]보내주신 백계동 녹차를 오늘에야 개봉했습니다. 막연히 함께 나눌 사람 있을 것 같아 단풍들고 낙엽 지고 겨울이 깊어졌습니다 밀어둔 신문 한꺼번에 읽다 손 시린 아침 …
[2013-05-14].아름다운 조개는 바닷가에 있고 파도의 거품이 조개 속 진주를 반짝이게 했다. 나는 그 바다의 보물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러나 그것은 초라하고 보기 싫은 하찮…
[2013-05-09]할머니 쓰레기 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느라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조심스레 봅니다 옷가지며 종이 상자며가 손에 들려 나옵니다 어둠이었지만 불빛 때문입니다 만약 저 불빛만 없었…
[2013-05-07]당신이 골목의 바이올리니스트라면 그래서 사람들이 창 너머로 동전을 던진다면 첫 번째 사람이 5전을 던지며 당신의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우린 춤을 추고 노래한답니다, 가…
[2013-05-02]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2013-04-30]아직도 가설에 불과해 고로 잠정적일 뿐이니까 잠을 자야 한다 천상열차분야지도로 가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잠잘 기회만을 틈 안 나도 자고 눈뜨고도 잔다 살아있으려면 꿈…
[2013-04-25]그녀는 파란 피부를 가졌었다 그도 그랬다. 그는 그것을 숨겼고 그녀도 그것을 숨겼다. 그들은 각각 파란색을 찾아 한평생을 헤매었다 한 순간 아주 가까이 스쳐갔으…
[2013-04-23]나는 꿈을 탄다 목털이 긴 흑마를 초원을 지난다 밟힌 풀은 발자국을 센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겨울이 온다 별들이 내가 달린 길을 따라 흐르고 깊은 잠에 빠지지도…
[2013-04-18]저만치 기어가는 너를 향해 내리칠 찰나 납죽 몸 낮춘 벌레 한 마리 피한 게 분명한 녀석이 죽은 척 납죽 살의는 없었으나 짐짓 힘을 다해 내리친 나에게 보은이라도 하려…
[2013-04-16]사막은 얼마나 생각할 것이 많으면 그렇게 한 생애를 길게 잡았을까 소금은 얼마나 인생의 짠맛을 보았으면 그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을까 얼음은 얼마나 고뇌에 차면 그렇게…
[2013-04-11]브레히트가 [분서]에서 고민했듯이 어느 독재 정권이 위험한 책을 수거해 불사를 때 나의 시집이 들어 있을까? 분서 목록에 나의 시집이 빠진 것을 발견하고 어서 태워달라고 …
[2013-04-09]정신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 나는 짓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세 환멸의 지옥으로 뒤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
[2013-04-04]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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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컬럼비아대 진압과정서 경찰 발포 뒤늦게 알려져 과잉대응 논란도미 전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가 개최하는 제 21회 코러스 축제가 오늘(3일)부터 5일까지 애난데일의 K-마켓 인터내셔널 주차장(4251 …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이 오류투성이라는 비판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