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불러져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에는 먼저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배가 부른 원인이 복수(ascites) 인지 복부비만인지를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복벽 탈장인 경우에도 복수와 혼동할 수 있다.
70대 초반의 여성인 김모씨는 두 달 전부터 배가 불러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평소에 입던 바지가 작아졌음을 느꼈는데 시간이 갈수록 비정상적으로 배가 불러와서 병원을 찾아왔다.
김씨는 평소에 심장병이나 간질환이 없었고 이학적 검사상 복수(복부에 물이 차 있는 것)가 차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소견은 없었다.
복부 및 골반 초음파 검사상 우측 난소가 커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혈액 난소암 수치(CA-125)가 올라가 있었다. 또 복수천자 검사와 CT 검사 후에 김씨는 난소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및 수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위의 증례처럼 악성 난소암은 다른 증상 없이 심하게 복수만 차고 CT나 초음파 검사상 암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복수가 차는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다. 복수의 원인을 보면 크게 간, 심장, 신장(콩팥)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난소암뿐 아니라 간암 등 악성종양인 경우에도 복수를 차게 할 수 있고 복막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도 복수의 원인이 된다.
간경화증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복수의 원인이다. 한국인에게 흔한 B형 간염뿐 아니라 C형 간염을 오래 앓게 되면 간경화증으로 진행되게 된다. 간경화증의 또다른 원인은 알콜성 간염인데 간경화증을 앓으면서도 계속 술을 마실 경우 간암이 올 수도 있고, 복수가 찬다.
일반적으로 간경화증이 발생하면 복수 이외에도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황달기가 있고 이학적 검사상 간이나 비장이 커져 있으며 혈액검사 상 간수치가 상승되어 있다.
확진은 간조직 검사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복부 CT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심부전증이 진행되서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면 혈액이 역류해서 복수가 차는데 이럴 경우에는 심장기능이 매우 약해진 상태이므로 이뇨제를 사용해야 하고 매일 자신의 체중을 측정해서 이뇨제 사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심부전증으로 인한 복수는 그 양이 너무 많아서 호흡에 곤란을 주는 경우는 인위적으로 복수를 빼줄 수 있지만 금방 다시 복수가 차기 때문에 이뇨제 사용으로 복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심장병 환자에서 과다한 이뇨제의 사용은 신장 기능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장질환이 심한 경우, 특히 투석환자에서 복수가 찰 수 있는데 이때는 투석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막투석은 성격상 복강을 통해서 투석을 하기 때문에 복수가 찰 수 있는데 복수의 세균감염 여부를 살펴야 하고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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