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최근 검찰의 조사를 받은 MC 탁재훈(45)은 본래 가수 출신이다. 뛰어난 입답으로 한 때 MC로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5년 1집 `내가 선택한 길’로 데뷔, 1997년 2집 `리버스(Rebirth)’를 발매했으나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룹 `룰라’ 래퍼 출신 신정환(38)과 결성한 듀오 `컨츄리 꼬꼬’로 그러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보기 드문 코믹한 노래와 안무가 특기인 팀이었다.
1998년 컨츄리 꼬꼬 1집 `오 해피’의 동명 타이틀곡로 주목 받은 뒤 이듬해 발매한 2집 `컬러 오브 카멜레온(Color Of Chameleon)’ 수록곡 `일심’과 `김미 김미(Gimme! Gimme!)’가 대박이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2000년 3집 `컨츄리꼬꼬 03’ 타이틀곡 `오! 가니’, 2001년 4집 `하이 소사이어티(High Society)’ 타이틀 곡 `어이해’, 2002년 5집 `딱! 내 스타일이에요’ 타이틀곡 `콩가’를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가요계에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5집 발매 이후 소속사가 두 사람에게 계약 연장이 되지 않으면, `컨츄리꼬꼬’의 상표권을 내줄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활동이 흐지부지됐다.
탁재훈은 이후 2004년 신비주의 콘셉트를 내세운 `에스파파(S.papa)’로 1집 `리비기닝 스토리(Rebeginning Story)’를 발매, 타이틀곡 `참 다행이야’로 반짝 주목받기도 했다. 절호의 기회는 가요계 밖에서 찾아왔다. 평소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던 그가 예능 프로그램 MC로서 빛을 발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5년 KBS 2TV `상상플러스’가 시작이었다. 탁재훈은 팀 동료인 신정환과 함께, 유연하면서도 재치 있는 진행으로 주목 받았다. 2007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활약까지 겹쳐지면서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다소 건들거리는 MC 스타일이 편안한 매력을 줬지만, 성의가 없어 보이는 반대급부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막말 진행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김승우의 승승장구’, 엠넷 `비틀즈 코드 2’로 반등을 노렸지만, 한번 잃은 인기를 회복하기에는 무리였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가문의 영광 2-가문의 위기’(2005) `맨발의 기봉이’(2006) `내생애 최악의 남자’(2007) 등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경력도 쌓았다. 무엇보다 팀 동료로 자신과 절친한 신정환이 2010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한 만큼, 도덕적 불감증에 대한 비판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