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강진 등‘빅원’우려는 더 커지고 있지만…
▶ 시스템 낙후 대지진에 취약… 멕시코보다 못해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에서 지난 20일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위험지역인 남가주에도‘빅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지진 사전경보 시스템이 낙후돼 언제 닥칠지 모를 대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텍 등의 지진학자들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해안지역 지진 경보체계 구축에 대한 투자가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 비해 크게 모자란다고 지적했다고 22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학자들은 최근까지 이 지역 지진 경보체계에 투입된 돈은 연간 40만달러 안팎에 불과하고 지난해에 새로운 시스템 시험 모델을 위해 600만달러가 배정됐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입을 모았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해안지역 지진 경보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1억5,000만달러의 초기 자금에 연간 500만달러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일본은 10억달러를 들여 지진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고 멕시코, 대만, 터키, 심지어 루마니아도 미국 서부 해안지역 경보체계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운용한다.
사전 지진경고 시스템의 작동원리는 진앙지 인근에 설치된 지진파 감지센서에서 초기 진동인 ‘P 지진파’를 감지하고 이를 조기경보센터로 전달해 TV, 라디오, 인터넷 등으로 경보를 발령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본은 현재 1,000개의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를 설치해 물샐 틈 없는 진파 추적 체계를 갖췄으며 캘리포니아주도 일본의 사전 지진경보 시스템과 유사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하기 최소한 수초 전에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지진경보 시스템은 지진 피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인명 피해의 규모는 경보체계의 효율과 비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때 수도 도쿄에 진파가 닥치기 이전에 이미 경보가 울렸고 최근 멕시코시티에서도 아카풀코 인근 지진의 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미국 서부 해안지역 지진경보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최근 100년 동안 초대형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던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불안정한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길게 뻗어 있는 미국 서부 해안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곳이다.
칼텍의 지진학자 파블로 암푸에로 교수는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미국 서부 해안지역에 이른바 ‘빅원’이라는 초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고해 왔다”면서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을 대피시킬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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