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지난 4월 버지니아대 총기 난사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결과 게임이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이 사건을 조사해온 버지니아주 8인 조사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공식 보고서에서 조승희가 폭력적 게임을 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는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이 루머 등을 토대로 조승희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폭력적 게임을 즐겼으며, 게임이 사건의 직.간접적 원인이 됐다는 일부의 보도를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조승희가 `소닉 더 헤지혹’과 같은 어드벤처 액션게임을 한 적이 있다는 언급을 했으나, 이번 사건과 게임을 전혀 관련짓지 않았다. `소닉 더 헤지혹’의 경우 국내에서도 `전체이용가’로 출시된 어드벤처 액션 장르로, 어린이층을 포함한 전연령대에서 인기를 끌어온 고전 게임이다.
조사위는 조승희가 즐긴 게임중 전쟁게임이나 폭력적 주제를 다룬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조승희는 농구를 즐겼으며, 인형과 모형 및 원격조종자동차들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승희의 룸메이트들이 조승희가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으며, 때때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영화를 노트북으로 감상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실었다. 이들 영화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항상 어두워 보였으며, 그가 헤비메탈 음악을 자주 듣곤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조승희의 대학동료들은 조승희가 한 일이라고는 공부하기, 잠자기, 음악 다운로드밖에 없었으며, 조승희가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을 본 적이 한번도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티모시 M.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임명한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대학측이 사건 발생 직후 초동 대응에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정신적 이상을 경고받은 전력이 있는 조승희에 대해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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