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VA 스프링필드 한인, 통화 경험담 본보에 전해와
▶ “마약 범죄 연루, 대검찰청 서류 있다 말하고 셀폰에 텔레그램 깔고 시키는대로 해라 요구”

보이스피싱범들이 조작한 대검찰청 구속영장 서류들.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첨단화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총영사관 대표전화까지 범죄에 이용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 사는 40대 박 모 목사는 16일 “며칠 전 셀폰에 저장해 놓은 총영사관 대표번호로 전화가 오기에 별 의심없이 전화를 받았다”며 “영사관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지금 총영사관에 한국 대검찰청에서 보내온 서류가 몇장 있어 연락한다. 이들 서류를 확인해보라며 대검찰청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 주기에 해당 홈페이지로 가보니 나에 대한 구속영장은 물론 대검찰청 공소장, 금융사고 계좌, 인터폴 문서 등 처음 보면 겁이 나는 서류들이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스피싱범은 내가 거액의 마약 범죄에 연루돼 5개국 공조 수사를 받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와 조사받아야 한다”며 “원한다면 대검찰청 마약담당 검사를 연결시켜주겠다. 하지만 셀폰에 텔레그램을 깔고 시키는대로 하면 편의를 봐 줄 수 있다고 해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나쁜 일에 관련된 일도 없고 무슨 프로그램을 깔라는 것도 수상해서 내가 미국에 사는 만큼 영어로 이야기하자고 하니 보이스 피싱범이 갑자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며 “보이스피싱범들이 총영사관 대표전화까지 사칭해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르다니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스 피싱범과의 통화 이후 워싱턴 총영사관에 확인차 전화를 했더니 한인 시니어들의 피해 제보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미대사관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주미국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유의’ 안내문을 발표했다.
주미대사관은 “발신 번호를 조작해 주미국대사관, 영사관을 사칭하는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또는 이메일 피싱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공공기관 등에서는 전화 및 온라인으로 직접 개인 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요구하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이러한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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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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