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많이 가지는 질문중 하나는 감기에 걸릴때 언제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감기는 걸리고 난후에 몸조리를 잘하면 1-2주 안에 회복이 되는데 감기가 3주 이상 간다면 감기 이외에 다른 합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감기 합병증으로는 급성 부비동염(축농증), 비염, 폐렴, 중이염 등을 들 수 있고 평소에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 감기 자체가 직접적으로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인 원인제공을 하기도 한다.
50대 중반의 전문직 여성인 김모씨는 한달째 감기가 낫지 않아서 병원을 찾아왔다. 한달 전에 목도 아프고 콧물이 나는 증상을 경험한 뒤에 저절로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먹었는데 목이 아픈증상을 좋아졌지만 한달이 지난후에도 계속 콧물이나고 미열이 그치지 않았다. 또 3일 전부터는 가래가 많아졌는데 가래 색깔이 점점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고 가래가 목뒤로 넘어가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김씨를 검진을 받은 후에 의사로 부터 부비동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었다.
흔히 감기는 증상치료만으로도 2주일안에 자연치유가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평소에 면역기능이 약하거나 흡연자, 감기를 앓으면서도 무리하게 일을 계속할 때는 단순 감기가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자주본다.
급성 부비동염은 성인 감기환자의 약 2%에서 발생하는데 세균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를 써야 완치가 가능하다. 노란 가래가 나오고 목뒤로 넘어가는 가래 때문에 똑바로 누워있기가 힘든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세균성으로 보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도록 한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 오는 또 다른 합병증 중에 하나는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흡연자에 흔함)이 악화되는 것인데 급성 천식환자의 약 40%는 감기 바이러스 감염후에 오는 합병증이다. 천식의 경우는 스테로이드제를 흡입제나 알약을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사용하도록 하고 흡연자에서 오는 만성기관지염의 경우는 세균감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생제를 병행해서 쓰도록 한다.
급성 중이염은 주로 소아에서 오는 감기 합병증이지만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귀가 아프거나 어지러움증을 느낄 수 있고 만성 중이염을 가지고 있으면 소리가 잘 안들리거나 귀에서 물이 흘러나올 수 있다.
감기를 앓은 후에 목이 아프거나 열이나는 증상들은 모두 없어지고 기침만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가벼운 기관지 천식일 수도 있고 감기 때문에 기관지가 민감해져서 기침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감기를 한달 이상 앓고 있다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알러지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한달이상 콧물과 기침, 가벼운 두통/근육통이 있다면 감기가 아닌 알러지 일 수도 있는데 알러지의 특징은 열이 없다.
일반인들은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빨리 낫는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항생제 없이도 증상치료를 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대부분은 자연치료가 된다. 다만 감기 후에 오는 합병증이 올때는 조기에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영직 내과(213-383-9388)
<
이영직 내과 전문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