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방암 환자는 유방 보존 절제술(종괴 절제술)과 함께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유방 보존 절제술은 절제 부위를 최소화해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이런 환자 중에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생략해도 괜찮은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의대 종양의학 전문의 티머시 휠런 박사 연구팀은 재발 위험이 낮은 유방암 초기 환자는 최소 절제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생략해도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런 환자는 우선 유방암을 발견한 시기가 빨라야 하고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이어야 하며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가 없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암세포가 완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상태이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이어야 하는 등 종양의 분자적 특징(molecular features)이 유리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으로, 이러한 유방암은 호르몬 치료만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밖에 Ki67 단백질 수치가 낮아야 한다. 그래야 암세포의 증식 속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러한 분자적 특징을 갖춘 유방암은 '루미날 A' 유방암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건을 갖춘 초기 유방암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이 재발하는지를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 대신 호르몬 요법을 택한 환자는 유방암 재발률이 2.3%로 매우 낮았다.
이에 대해 미국의 뉴 잉글랜드 유방·웰니스 센터 창설자인 유방 외과 전문의 카테리나 칼비요 박사는 유방암 치료는 이제 유방암의 특정 유형에 따른 맞춤 치료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유방암 환자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필요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방암 영상전문의가 득과 실을 검토한 후에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환자 스스로가 결정을 내리도록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칼비요 박사는 말했다.
방사선 치료는 피부 화상, 피로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유방암 닷 오그'(Breastcancer. org)의 창시자이자 의료 최고책임자인 마리사 웨이스 박사도 환자가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웨이스 박사는 관찰 기간 5년은 다소 부족하다면서 방사선 치료 면제 요건에 해당하는 환자도 5년 후 재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게다가 방사선 치료 대신 내분비(호르몬) 요법을 택한 환자는 완전한 효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내분비 요법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웨이스 박사는 최근에는 단기적인 방사선 치료 옵션도 있는 만큼 이를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