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20일 장기 금리의 상한을 높이며, 기존의 금융 완화 정책을 일부 조정했다.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일본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는 시장의 해석을 부인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장기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장기 금리가 그동안 변동 폭 상한선(0.25%)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서, 이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는 지난해 3월 0.2%에서 0.25%로 수정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본은행은 단기 금리는 기존 마이너스(-0.1%) 수준을 유지하고, 장기 국채 매입 규모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완전한 긴축 기조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에 시장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와 고물가라는 부작용이 심해짐에도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급격한 물가 상승과 환율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은행이 완화 기조를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은행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는 등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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