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지출 지난해 첫 감소
▶ 산불 등 자연 재해도 요인
▶ 반미국 정서도 요인 작용
▶ 일자리 감소 등 경제 타격

LA 관광산업이 자연재해, 이민단속, 반미국 정서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인 할리웃의 한산한 모습. [박상혁 기자]
LA 관광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흐름에서 벗어나 2025년 들어 사실상 ‘역주행’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산불, 연방 이민단속, 국제 정세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관광객 수와 지출이 모두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공식 관광 홍보기관인 ‘비지트 캘리포니아’가 최근 발표한 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LA 카운티의 직접 관광 지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3% 성장해온 흐름과 비교할 때 뚜렷한 하락세다. 캘리포니아 전체 관광 지출이 약 2.7% 성장한 것과도 대비된다.
특히 LA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으로 꼽힌다. 2025년 1월 발생한 대형 산불이 수 주간 이어지며 주요 관광지를 사실상 마비시켰고, 전국 뉴스에 반복 노출되며 방문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여름철에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강화가 이어지며 일부 방문객들이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비지트 캘리포니아의 캐롤라인 베테타 CEO는 “LA는 미국 대도시 중에서도 전례 없는 산불 피해를 경험했다”며 “관광 산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국제 관광도 큰 폭으로 줄었다. 2025년 8월부터 11월 사이 LA 카운티의 국제 항공 도착객은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캐나다와 중동 지역 관광객은 각각 18%, 30% 줄어들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외교적 이미지와 글로벌 긴장 고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리 1대학 관광학 전문가 마이크 듀이그난은 “미국, 특히 서부 지역은 국제 여행 수요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격 상승이 여행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A 카운티의 전체 여행 지출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0.1% 감소하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항공 여행 지출만 약 1억8,800만달러 감소했으며, 관광 산업 일자리도 약 1,00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수요 감소는 지역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할리웃과 팜스프링스 등 남가주 주요 관광지는 유동 인구가 줄었고, 관광버스 탑승률과 기념품 판매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행이 회복세에서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전체로 보면 상황이 완전히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주 내 58개 카운티 중 55곳은 오히려 여행 수요가 증가했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2% 성장했다. LA는 국제 관광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호텔 객실 매출은 2026년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일부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26년 FIFA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 등 대형 국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관광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
베테타 CEO는 “향후 3년은 LA 관광 지형을 바꿀 결정적 시기”라며 “글로벌 이벤트들이 도시 이미지와 방문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고 항공편이 줄어드는 등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미국 내 중소 공항 노선을 축소하고 있으며, 유럽 항공사들도 여름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은 대표적인 고비용 소비재”라며 “가격 상승과 국제 불안정성이 겹칠 경우 관광 수요는 쉽게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LA 관광산업은 당분간 회복과 둔화가 혼재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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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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