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내각, 23개州 투어 예정… ‘발목 잡은’ 공화당과 차별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석 달을 채 남겨두지 않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최근 잇따라 거둔 각종 정책 성과를 선거 승리로 잇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전 내각이 나서 미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백악관은 일련의 정책 성과를 활용해 중간선거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는 모멘텀을 얻기 위해 메시지 발신을 시작한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젠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애니타 던 수석고문이 론 클레인 비서실장에게 보낸 것으로, 이날 공개된 메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내각은 최근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홍보를 위해 향후 몇 주 동안 30개 이상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행사는 전국의 23개 주(州)를 방문하는, 그야말로 현장 밀착형이다.
유권자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성과를 알려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7천400억 달러(약 910조 원) 규모의 지출안으로, 대기업 증세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상원과 하원에서 잇따라 통과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서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6일 법 통과를 기념하는 행사를 하며, 조만간 법안 홍보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국무회의도 열어 여론을 재차 환기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은 이 법이 선거에서 (승리의) 모멘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 법안 외에도 반도체육성법 및 참전용사 유해 물질 피해 보상법(PACT) 입법, 유가 하락, 고용 증가,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 제거, 스웨덴·핀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 등 최근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오하이오주의 인텔 기공식에도 참석해 미국민들에게 반도체육성법 통과 사실을 더 많이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펜실베이니아도 찾아 유밸디 등 잇따른 총기 난사사건 이후 처리된 총기 규제법을 홍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런 홍보에는 공화당을 특정 이익단체를 지지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고,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어젠다를 여전히 밀어붙이고 있다는 메시지도 담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PACT법안 등에 대해 그간 발목을 잡았던 공화당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다만 정책 홍보 방향이 적힌 백악관 메모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은 올라있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자택 압수수색으로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안인 만큼 조심스레 접근하려는 기류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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