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 올해 1월 해수면 상승 파악
미국 연구진이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생태계의 단기적 변화를 확인하고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생태계 균형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8일 '남극의 장엄한 수중세계가 따뜻해지는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제하의 기사에서 파트리샤 야거 조지아대학교 해양과학부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올해 1월 남극의 초대형 빙하인 스웨이츠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할 뿐 아니라 주변 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정도의 크기로,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린다.
연구진은 수년간 극심한 온난화로 식물성 플랑크톤부터 바다표범과 펭귄에 이르기까지 전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빙 사이의 개방된 구역인 빙호에서 코끼리 바다표범이 최초로 목격됐다.
이는 바닷물에 있는 풍부한 철분이 지역 생태계의 비료 역할을 하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증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얼음이 녹으면서 그 안의 철분이 바닷물로 흘러 들어갔다는 가설을 세웠으나, 컴퓨터 모델 분석 결과 실제로는 철분은 빙하를 녹이는 원인인 심해수에 포함됐으며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한 부력이 철분을 수면으로 밀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플랑크톤과 생태계가 번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태계의 다른 측면은 그렇게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또 남극 바다에 철분이 지속적으로 많아질 경우 생태계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마치 인간이 단백질과 곡물, 야채, 과일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야거 박사는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돼 해빙이 없어질 경우 모든 구조가 붕괴할 것"이라며 "심해로부터 고농도의 탄소와 철분이 남극 해수면으로 꾸준히 올라온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해양과학 연구소의 피에르 생로랭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돕기 위해 수온과 염분, 바람, 바다의 깊이, 해빙 배열 등을 토대로 해류를 예측하는 코드를 만들었다.
생로랭은 "남극의 대륙 빙하가 계속 줄어들어 세계 해수면이 오를 경우 전 세계 연안 지역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모두 좋든 나쁘든 여러 의미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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