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중앙통신 등 언급 없어…’자위권적 군사행동’ 의도일수도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사흘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1발을 발사한 7일(한국시간) 오후 서울역 대합실의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전날 진행한 SLBM 발사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함께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쏜 뒤 이튿날인 5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데 이어, 이번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과거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보도하지 않은 사례는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을 때다.
지난 3월 16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지만 초기 단계에서 공중폭발했고, 이튿날 북한 매체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2시 7분께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고,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600㎞, 고도는 60여㎞로 탐지했다.
군·정보 당국은 이번 SLBM을 작년 10월 발사한 '미니 SLBM'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하며 '실패'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ICBM에 이어 SLBM 발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위권적 차원의 일상적인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대외에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자위권 차원에서 무기를 개발한다는 논리에 일정부분 러시아와 중국도 지지 동조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한국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 개발에 대한 대외적 주목도와 압박감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 실장은 "북한이 전략무기 완성도를 높여가는 시험발사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 상대에 압박감을 주려고 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보도하지 않은 ICBM·SLBM은 북한이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에 속하는 만큼, 무기 개발 성과를 특정 시기에 몰아서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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