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문제 30% 포함, 한국어 번역도 생소
▶ 면허갱신 노인 운전자 온라인 시험불편도

한인 운전자들이 최근 새로운 문제가 출시되고 어려운 한국어 번역으로 운전면허증 필기시험에 떨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남가주 한 DMV 오피스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분류되는 한인 박모씨는 최근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집 근처 가주 차량국(DMV)을 찾았다. 수십 년간 운전대를 잡아온 박씨는 자신만만하게 필기시험 문제를 풀다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시험문제 중 몇 개는 아예 처음 보는 문제여서 아리송했다. 한국어인데도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가 많았다. 결국 박씨는 필기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근 들어 DMV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70세 이상의 고령운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MV 필기시험의 한국어 번역이 어색할 뿐더러 지난 몇 년 사이에 필기시험 문제가 일부 변경돼 기출문제만으로는 시험 대비를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인 박씨는 “평생을 운전하고 살았는데,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다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DMV에서 받은 핸드북으로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비자 운전학교의 조성운 대표는 “몇년 전부터 필기시험 문제가 바뀐 후로 탈락률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한국어 번역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예를 들어 필기시험에서 ‘보도 경계석’을 뜻하는 ‘curb’가 ‘연석’으로 번역돼 노인 운전자들이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니온 트래픽 스쿨의 이석범 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까지는 고령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면허 갱신이 면제됐다가 최근 다시 필기시험이 실시되니 불합격한 한인 노인들이 많다”며 “기존 기출문제에서 30% 정도 문제가 바뀌었기 때문에 DMV 핸드북을 공부해서 바뀐 30% 문제들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법에 따라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시니어 운전자들은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5년에 한 번씩 직접 DMV를 방문해 필기시험 및 시력 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올해 12월31일까지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허 갱신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인 노년층 주민들은 온라인을 통한 운전면허 갱신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직접 DMV 오피스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응문 김스운전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온라인 시험 문제는 오히려 더 어렵고 복잡한 것 같다”며 “올해 초부터 필기시험에 불합격해서 운전학교를 찾아오는 한인 노인 운전자들의 사례가 굉장히 많아졌다”고 전했다.
DMV가 제공하는 필기시험 기출문제는 웹사이트(https://www.dmv.ca.gov/portal/driver-education-and-safety/educational-materials/sample-driver-license-dl-knowledge-test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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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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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8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원도사도 떨어졌다에 올인 ㅋㅋ
설마 curve 하고 헷갈리신 것은 아니겠고, 수강료 납부하고 학원에 다니시는 분들이라도 편하게 설명들으시고 속상하신 일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연석'은 보도, 식수대 등 차도와 구분을 짓기 위한 경계석이 맞습니다. 토지용어사전의 명칭이 '연석'입니다.
나이 70 이상이면 반사신경과 판단능력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갑자기 생기는 상황에 찰나적인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건 불구가 아니고 정상적인 노화지만 다른 운전자들 에게는 치명적일수 있습니다, 제발 노인분들 운전 자제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저역시 노인들의 운전은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노인이라는 기준이 뭡니까? 기력과 정신이 또렸한 노인도 있고 무분별한 젊은 사람도 많습니다 통계를 보면 젊은 사람의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노인의 기준도 모호한데 노인이라는 기준만으로는 형평에 맞질않죠 다만 노인의 징후로 사고로 이어진다거나 점수제도 같은 프로그램이 시험 실시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