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코로나19 ‘백신 갈증’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의 속도전으로 백신 불신이 차츰 줄고 있는 와중에 크리스마스가 코로나 급증을 부르고 설상가상으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세계로 확산하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러 곳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인용해서다.
실제 백신 접종을 바라는 응답자 비율은 모든 조사에서 상승세다. 이달 6일 공개된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접종을 원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9월 조사보다 9%포인트 증가한 60%를 기록했고, 8일 발표된 갤럽 조사의 경우 63%가 백신 주사를 기꺼이 맞겠다고 대답했다. 9월보다 13%포인트나 늘었다.
카이저 가족재단(KEF)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 실시, 15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봐도 해당 비율(71%)이 8월 말, 9월 초 사이 조사(63%)보다 크게 늘었고, USA 투데이와 서퍽대가 16~20일 벌인 조사에서도 10월 말 같은 조사 때보다 20%포인트 늘어난 46%의 응답자가, 기회가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의심이 감소한 덕이다. NYT는 “임상 시험에서 백신의 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실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만연해 있던 백신 회의론이 누그러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백신 거부감이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며 “(바이러스 대신) 백신이 전염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요를 부풀리는 건 공포감이다. ‘백신 새치기’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경찰은 의약품 공급업체 파케어 커뮤니티 헬스케어의 사기 혐의 수사에 들어갔다. 파케어가 거짓 계획으로 백신을 확보한 뒤 현장 의료진 등에게 가장 먼저 접종한다는 우선순위 지침을 어기고 온라인 신청을 받아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려 한 정황이 있다는 주정부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미국의 형편은 나아질 줄 모른다. CNN은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누적 사망자 수(33만1,000여 명)와 미 당국의 인구 추정치(3억3,000만명) 자료를 인용해 이날 미국 인구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이 1,000명당 1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에린 브러머지 다트머스대 생물학 부교수는 CNN에 “추수감사절, 노동절, 핼로윈은 많은 사람을 불러모았고 코로나 확산에 더 많은 연료를 제공했다”며 “크리스마스도 비슷한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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