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바레인 이어 세계 3번째 승인…미국도 곧 승인 여부 결정

[로이터=사진제공]
캐나다 정부가 9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이 좋다"며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에서 95%의 높은 예방률을 입증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지난 2일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거쳐 정부의 사용 허가를 받은 최초의 백신이 됐다. 바레인 정부도 지난 4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허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과 비슷한 잠정적이고 신속한 검토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초기 백신은 만 16세 이상에게만 접종할 수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진행 중인 연령대별 임상시험에서 어린이에게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오면 접종 연령을 수정할 수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성명에서 "캐나다인들은 검토 절차가 엄격했고 강력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라는 사실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며 "출시 후에도 백신 안전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약 안전 우려가 발견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첫날 2명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 캐나다 보건부도 화이자 백신 성분에 과거 부작용을 보인 사람들에게는 백신을 맞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초기 백신 물량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 코로나19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 등 취약계층에 우선 투여하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와 올해 안에 24만9천회 투여분의 백신을 먼저 공급받기로 했다. 캐나다가 화이자와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2천만회분으로, 추가로 5천600만회분을 더 구입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 중이다.
이날 화이자 백신 승인을 시작으로 캐나다는 발빠르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일반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2021년에 전 국민이 100% 면역력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접종이 끝나면 내년 4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까지 300만명을 접종하고, 9월까지 전체 인구 3천800만명의 대부분이 접종을 마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백신을 공짜로 접종할 방침이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화이자 외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사용승인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는 인구 대비 많은 백신 물량은 챙긴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화이자를 포함한 7개사 백신 총 4억회 투여분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한 상태라고 WSJ이 전했다. 화이자 백신과 비슷한 예방효과를 보여준 모더나 백신도 최대 5천600만회분 구매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백신 승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 FDA는 10일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자문위가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FDA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승인을 하고, 미국 내 접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