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 청문회 출석해 제도개선 호소… “거리 외침에 귀 기울여달라”
▶ 경찰개혁 법안 심사 험로 예고…트럼프, 별도 행정명령 발동 가능성

In this Sunday, June 7, 2020, photo, the sun shines above a mural honoring George Floyd in Houston’s Third Ward. Floyd, who grew up in the Third Ward, died after being restrained by Minneapolis police officers on Memorial Day. (AP)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가 10일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은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필로니스는 이날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전 배포한 모두발언과 증언을 통해 "흑인 생명의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20달러라고? 지금은 2020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형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담배를 사려고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편의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무릎에 목이 9분가량 짓눌려 사망했다.
필로니스는 동영상으로 찍힌 당시 화면에서 플로이드가 자신의 목을 누르던 경찰을 향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존칭인 '서'(sir)라고 불렀다며 "그는 반격하지 않았고 모든 경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형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확실히 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고통에 지쳤다. 그것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 "조지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 당했다.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호소했다. 청문회 답변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인 필로니스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청문회 증언 도중 눈물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AP=연합뉴스]
플로이드 장례식 다음 날 열린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인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진정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캐런 배스 의원은 "이 비극은 심대한 변화의 촉매제이기 때문에 조지라는 이름은 역사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역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이날 "나는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할 정도로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민주당 법안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공화당에선 현재 팀 스콧 상원 의원이 법안 마련을 맡고 있다. 그는 전날 경찰의 보디 카메라 예산 확대, 물리력 사용 사건의 보고 강화 등 10개항의 초안을 작성해 백악관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8일 의사당의 이맨시페이션(노예해방) 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하원 의원이 스콧 의원의 법안을 지지할지, 별도 법안을 마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법안 논의와 별도로 경찰개혁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경찰 개혁과 별개로 시위 사태 과정의 약탈과 폭력에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공화당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시위와 관련한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연방 공무원의 여형제를 증인으로 불렀다. 이 증인은 "공포와 증오, 맹목적 폭력이 내 형제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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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라고 경찰이 함부로 죽일 권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범죄자가 인종 차별과 과잉진압으로 죽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에 대항한 선구자인 냥, 영웅시하는 모습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어찌보면 웃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