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테넌트’ 렌트비 인하 요구에 샤핑몰 건물주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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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백화점 JC 페니가 일부 매장 영구 폐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이 입점한 샤핑몰 운영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유명 핸드백 브랜드 ‘코치 앤 케이트스페이드’(Coach and Kate Spade)를 보유한 패션 업체 태피스트리는 자사 매장이 입점해 있는 샤핑몰 건물주들을 상대로 약 한 달 간 렌트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렌트비를 인하해 달라는 요청을 건물주 측에 설득 중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급감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처럼 렌트비 인하를 요청하는 소매업 세입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샤핑몰 건물주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코치’처럼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주요 세입자’(Anchor Tenant)의 경우 입점만으로도 샤핑몰 유동 인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샤핑몰 측은 이들 세입자의 요구 사항을 무시하기 힘들다.
만약 렌트비 협상이 결렬돼 주요 세입자가 문을 닫기라도 한다면 샤핑몰 전체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개점휴업’ 상태인 소규모 세입자들마저 렌트비 인하 요구에 나서고 있어 향후 샤핑몰 실적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 업체 ‘센터 스퀘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enterSpuare Investment Managem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샤핑몰 건물주가 징수한 렌트비는 약 15%에 불과했고 5월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샤핑몰을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하지만 주요 세입자들의 입장도 강경하다. 태피스트리의 자이드 제이틀린 최고 경영자는 “‘오프라인’ 형태의 소매 시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샤핑몰 건물주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렌트비 인하 등 적극적인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한다”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부동산 매물 정보 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소 임대료는 지난 3년간 연평균 약 2.6%씩 상승, 현재 평방피트 당 평균 약 21달러 80센트(연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올해 렌트비는 약 8%~약 13% 하락할 것으로 코스타 측은 전망하고 있다.
코치 매장은 부동산 투자 업체 사이먼과 경쟁 업체 매이서리치가 운영하는 샤핑몰에 많이 입점해 있다. 이들 샤핑몰에는 코치 외에도 JC 페니와 같은 대형 백화점 체인들도 입점해있는데 JC 페니가 현재 폐쇄 중인 전체 매장 850곳 중 약 4분의 1은 영구 폐쇄 계획을 발표하며 샤핑몰 업계 실적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센터 스퀘어의 스콧 크로 투자 전략가는 “앵커 테넌트가 문을 닫게 되면 소규모 세입자들이 리스 계약을 취소하거나 렌트비 지급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샤핑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라고 경고했다. 사이먼 보유 샤핑몰의 또 다른 주요 세입자인 의류 업체 갭은 지난 4월 북미주 매장의 렌트비 지급을 중단하면 약 1억 1,500만 달러의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매장의 재개장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샤핑몰 업계에 의하면 최근의 경제 위기를 렌트비 협상에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일부 세입자도 있다. 홈 디포, 월그린, 처치스 치킨 등을 세입자로 둔 부동산 투자 업체 스피릿 리얼티의 경우 전국 약 48개 주에서 운영 중인 약 1,800개 쇼핑센터 세입자 중 약 절반이 렌트비 지급 시기 연기를 요청했다.
스피릿 리얼티 관계자는 “렌트비 유예 신청 세입자 중에는 브랜드 파워가 약한 소규모 세입자가 상당수”라며 “렌트비 연체 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더니 곧바로 렌트비를 지급했다”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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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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