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간다. 치열하게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2019년 워싱턴 한인사회는 오랜 숙원이었던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가시화시키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그러나 한인연합회를 비롯한 노인연합회, 재향군인회 등 한인단체들의 갈등과 분열이 유난히 심했던 해였다. 분열과 갈등, 소송 사태로 인해 한인회의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 한 해 워싱턴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들 가운데 본보 편집국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10대 뉴스를 골랐다.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
한인사회의 숙원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애난데일 인근에 건물을 마련, 이달 말 세틀먼트를 앞두고 있다. 워싱턴 한인들의 염원을 반영하듯 애난데일 인근 건물로 결정된 후에도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건물 가격은 390만 달러로 준비위는 은행에 있는 145만달러에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50만달러씩을 받고 나머지 잔금은 건물주가 1년간 융자금액 전체를 연 이율 2%에 빌려주는 오너스 파이낸싱을 받아, 건물구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인연합회 사태와 한인회 난립, 무용론 대두
지난해부터 법정 고소 사태로 불거진 한인연합회 사태는 올해까지도 여전히 계속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 크고 작은 한인회 10여개가 난립해 있지만 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름만 내건 유명무실한 한인회로 전락해 한인사회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인단체들의 갈등과 분열
한인연합회를 비롯 올해 들어 노인연합회, 재향군인회, 한미여성재단이 분규에 휩싸여 갈등과 분열을 빚었다. 이런 갈등과 반목, 분열은 워싱턴 한인사회의 발전을 저해하고 뜻있는 한인들과 2, 3세 영어권 후손들의 참여를 꺼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갈등의 심화
조국 장관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 ‘태극기’와 ‘촛불’로 상징되는 보수와 진보간의 첨예한 정치적 갈등은 워싱턴 동포사회까지도 흔들었다. 보수와 진보가 상반되는 주장을 갖고 DC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자주 하며 동포사회에 피로감을 주었다. 특히 한인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견해의 차이로 서로 다투거나 등을 돌리는 일도 잦아졌다.
☯한일 갈등 첨예화
올해 봄부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 한일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일본의 횡포에 워싱턴 지역에서도 일본상품불매운동연합본부 등이 결성됐다. 또 지난 10월 27일 미국에서 다섯 번째 소녀상, 도합 열 네 번째의 위안부 기림비가 버지니아 주 애난데일 한국일보 빌딩 앞에 세워졌다.
☯버지니아 총선서 민주 압승
지난달 5일 실시된 버지니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 상·하원을 26년 만에 모두 탈환, 더 이상 스윙 스테이트가 아닌 블루(민주) 스테이트가 됐다. 이번 선거로 내년 주상원 의석 분포는 민주 21, 공화 19, 주하원은 민주 55, 공화 45석이 되며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
☯남북 및 북미관계 교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남북 대화를 통한 화해 무드가 익어가기를 희망했던 국민들과 동포들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들어 남북 및 북미관계는 계속 삐걱거렸다. 핵무기 포기와 안보리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북한은 수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통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아마존 북VA 유치와 기대
미국최대유통업체인 아마존의 제 2본사(HQ2)가 버지니아 크리스탈 시티 인근 알링턴에 건립되기로 결정되면서 워싱턴 지역이 들썩였다. 거대기업 아마존이 옴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 반면 거대자본 유입에 따른 소규모 영세업자들의 피해, 교통 혼잡, 부동산 값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아마존은 2020년 기공식과 함께 공사가 시작되고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내셔널스 월드시리즈 우승과 류현진
올해 10월 프로야구팀인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이후 월드 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으로 새 역사를 썼다. 내셔널스는 10월30일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챔피언 트로피를 안았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릴랜드 할머니 벽돌 살인사건
지난 9월 8일 메릴랜드에서 오춘영(73) 씨가 박화자(82) 씨를 말다툼 끝에 벽돌로 내리쳐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이들은 금전관계로 인해 불화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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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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