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킹스연구소 분석… 결제통화·채권거래도 압도적
▶ “달러패권 지속되며 유로·위안 등 하위통화 위상만 재편”
미국의 독주가 끝날 수도 있다는 의문 속에도 달러 패권은 아직 건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의 견제에도 주요 지표를 보면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오히려 높아지는 정황도 보인다는 것이다.
에스워 프래서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29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프래서드 교수는 먼저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올해 1분기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을 보면 달러의 비중은 61.8%로 나타났다.
이는 유로화 20.2%, 엔화 5.3%, 파운드화 4.5%, 위안화 2% 등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일부에서는 달러의 비중이 2015년 66%에서 4%포인트나 떨어졌다며 이를 패권 약화 신호로 읽었다.
그러나 프래서드 교수는 IMF가 회원국들의 보고를 토대로 작성하는 COFER 통계가 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이를 해석했다.
IMF가 2013년 글로벌 외환보유고 구성을 절반 정도밖에 모르다가 중국과 같은 다수 외환보유국의 보고가 늘어 현재 94%까지 파악하게 되면서 통계 수치에 조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프래서드 교수는 글로벌 교역에서도 달러 결제가 증가하는 정황을 들어 달러 패권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를 통한 국제결제를 보면 달러의 비중은 2012년 1월 30%에서 올해 7월 40%로 확대됐다.
반면 유로의 비중은 같은 기간 44%에서 34%로 떨어졌고 위안의 현재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달러는 외화표시 채권 발행이나 은행의 국제대출에서도 대표통화의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주목됐다.
유럽중앙은행(ECB) 집계에 따르면 전체 미지불 국제채권 가운데 달러 표시 채권의 비율은 2007년 44%에서 2018년 63%로 상승했다.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구성에서도 달러는 41.7%로 유로(30.9%), 위안(10.9%), 엔(8.3%), 파운드(8.1%)를 압도한다.
일단 이런 추세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흔들리며 달러 패권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관측과 부합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래서드 교수는 달러 패권이 약화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 외교정책에 반기를 들며 달러가 지배하는 국제 금융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금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작년에 1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채권을 팔고 위안, 유로 자산을 사들였다.
중국은 세계 많은 국가의 주요 교역 상대이자 달러로만 거래되는 석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를 대량으로 거래하는 국가로서 위안의 결제역량을 서서히 강화해가고 있다.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는 국가들은 달러 금융망을 우회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래서드 교수는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들의 조치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른 상황 때문에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이 타격을 받는 일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로 인해 유로와 같은 하위에 있는 통화들의 상대적 위상이 재편됐다"며 "달러 패권은 도전을 받지 않고 있으나 유로의 위상이 비틀거리고 위안의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게 요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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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위안화같은 통화를 가지고 있으면 언제 휴지조각으로 변할지 알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