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 등 8곳서 폭발…부상자도 450여명
▶ 일부 건물서는 자폭테러 가능성…“용의자 13명 체포”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등 3개 도시 여덟 곳에서 연쇄 폭발테러가 발생해 최소 228명이 숨진 가운데 콜롬보 북부 네곰보의 세인스세바스천 성당에서 발생한 폭발로 성당 지붕이 붕괴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공격 규정… 한인 피해는 없는 듯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서 연쇄 폭탄 테러로 ‘피의 참사’가 발생했다. 수도인 콜롬보는 물론 동부 해안의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28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
■콜롬보 성당 시작으로 7곳서 줄줄이=AF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콜롬보에 있는 관광명소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에 이어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한 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는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오후 들어 또다시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에 있는 국립동물원 인근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연쇄폭발로 최소 228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선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미국인 등 외국인 사상자 다수…한인 피해는 없는 듯=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인 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고 일본인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연락해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교민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무슬림 단체 테러 가능성 경고=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AFP통신은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전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간부들에게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대사관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이와 관련 스리랑카 당국은 연쇄폭발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현지 경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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