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 이상기후와 생태계 개체수 감소 주원인
북극은 지난 몇년 동안 기록적으로 따뜻한 기후를 보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북미와 유럽의 기후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2018 북극 리포트 카드(2018 Arctic Report Card)’가 보고했다.
연방 상무부 소속 국가해양대기청이 12월 11일 발표한 ‘2018 북극 리포트 카드’에 의하면 북극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온난화 때문에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 지역에서 일어난 변화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생물학적 개체수가 줄어들고 해로운 해양물질이 생겨난 것을 의미한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발표된 다수의 연구보고서와 같이 기후변화는 엄연한 사실이며 자연과 인간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1900년부터 북극기온이 측정된 이래 2018년은 2016년에 이어 두번째로 북극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였으며, 가장 기온이 높았던 다섯해는 모두 2014-2018년이었다.
2018년의 북위 60도 이상의 기온은 1981-2010년 평균기온보다 섭씨 1.7도(화씨 3.1도) 높아졌는데 이 수치는 지구 전체 평균기온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북극의 일년 측정기준은 일반 기준과 달리 10월부터 그 다음해 9월까지를 말하는데 한해에 겨울을 모두 포함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 공동 참여한 조지아 대학의 과학자 토마스 모트는 “연구진이 목격한 북극의 기후변화는 심각한 수준이며 그 주요 원인은 대기상의 화학물질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이러한 기온상승은 자연적인 주기나 다른 매카니즘으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래 지구 전체 평균기온 상승과 북극의 기온상승을 비교해 보면 북극의 기온상승이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북극의 빠른 기온상승을 ‘북극 증폭현상(Arctic amplification)’이라고 표현했다.
기온상승이 얼음과 눈을 줄어들게 만들어 바닷물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고, 바닷물이 더욱 햇빛을 많이 흡수해 해수온도를 상승시키고, 이것이 더 많은 얼음을 녹인다는 것이다.
모트 교수는 “빙하와 얼음의 감소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류와 제트기류에 영향을 줘서 낮은 위도에 위치한 미국과 유럽의 기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2018년 초에 발생했던 미동북부와 유럽의 이상 기후의 원인은 여기서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 20년 동안 북극의 빙하는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위성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2018년 겨울은 북극해에서 얼음이 차지하는 비율이 두번째로 적은 해였으며, 여름의 경우도 여섯번째로 적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얼음의 성질이 변했다는 것이다. 2018년에 관측된 해빙(sea ice)은 4년 이상된 오래된 해빙이 1% 미만이었다.
4년 이상된 오래되고 단단한 해빙은 지난 30년 사이에 254만 평방킬로미터(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전부를 합친 면적)에서 13만 평방킬로미터(나카라과 정도의 면적)로 95%나 감소했다. 오래되고 단단한 해빙이 줄어들고 금방 생겨난 해빙이 늘어나면 그만큼 여름에 해빙이 더 많이 녹게 된다.
보고서는 북극의 온난화는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즉,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생태계에 해로운 미생물이 늘어나고 적조 현상이 나타나 어류와 해양포유류의 개체수를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20년 동안 북미 지역의 순록은 50%나 줄어들었다. 북극의 기온상승이 순록 감소 원인의 전부는 아니지만 주요한 원인들 중의 하나는 틀림없다고 보고서는 언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인간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
김경섭 인턴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