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인기 100개 프로그램 중 71개가 NFL 중계
▶ 지난해 10% 시청률 하락은 우려할 만한 추세

지난해 NFC 플레이오프 경기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디펜시브 엔드 브랜든 그래험이 애틀랜타 팰콘스 쿼터백 맷 라이언을 색하고 있다. 시청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NFL 중계는 광고주들에게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 [AP]
NFL의 TV 시청률은 수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NFL은 여전히 어떤 프로그램들보다도 TV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NFL 시즌이 지난 6일 애틀랜타 팰콘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 간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내년 초 열리는 수퍼보울까지 NFL 시청률에 어떤 추이가 나타날지 세심한 관찰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시청자들의 새로운 프로그램 시청방식과 국가연주 시 선수들의 무릎 꿇기 항의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경기 중 발생하는 뇌진탕과 관련해 커지는 우려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뇌진탕 우려로 청소년 풋볼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CBS의 간판 풋볼중계자인 짐 낸츠 조차 현재 두 살인 자기 아들이 더 자라면 풋볼을 시킬 것이지 잘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낸츠는 “결정을 내리긴 너무 이르다. 고교 풋볼코치의 딸인 아내도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NFL은 메이저 TV매체들의 아주 중요한 수입원이다. 상당한 광고 수입뿐 아니라 케이블, 위성 업체 등으로부터 중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NBC와 CBS, 그리고 폭스는 매년 중계권료로 각각 10억 달러 가량을 지출한다. ESPN은 ‘먼데이 나잇 풋불’ 중계를 위해 19억달러를 쓴다.
전반적인 NFL TV 시청률은 2017년 정규시즌의 경우 10% 가량 떨어졌다. 그 전년도에는 8%가 하락했었다. 지난 2월 수퍼보울은 금년도에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이었다. 1억340만명이 이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전년도 경기에 비해서는 시청자가 7% 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시청자였다. 프라임 타임 시간대의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인 NBC의 ‘NFL 선데이 나잇 풋볼’은 평균 1,82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하지만 이 역시 전년도에 비해 10%가 떨어진 것이다.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풋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같은 시청률 추이는 광고수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광고수입 감소는 시청률 하락폭만큼 크지는 않다. 지난 해 네트웍들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경기로 벌어들인 광고수입은 35억6,000만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4%가 줄었다. 모든 네트웍들은 시청률 하락을 보상해주기 위해 무료 광고들을 내보내 줘야 했다. 올해 방송관계자들은 시청률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청률 하락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영향이 큰 것으로 언급되는 것은 시청습관의 변화이다. 시청자들은 TV쇼 스트리밍에서부터 게임 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옵션들이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젊은층들은 3시간 내내 경기를 지켜보기보다는 모바일을 통해 하이라이트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미디어 전문가인 리치 그린필드는 지적했다.
또 네트웍들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든 팬들도 일부 선수들이 국가 연주 도중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무릎을 꿇으면서 채널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도 이 문제는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로 이 이슈에 계속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풋볼 중계에 붙는 광고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미디어 관계자들을 밝힌다. 한 광고 전문회사에 따르면 폭스의 목요일 NFL 중계 동안 나가는 30초 광고 단가는 56만3,0000달러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CBS가 중계할 다음 수퍼보울 30초 광고는 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BS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시청률이 떨어졌지만 NFL은 여전히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NFL이 당면한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들의 관심은 여전하고 방송사 수입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우 시청률 하락은 이보다 더 심하다. 방송사들의 프라임타임 인기 프로그램들조차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과 온디맨드로 프로그램들을 보기 때문이다. 그 결과 NFL이 TV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오히려 10년 전 보다 커졌다. 2017년의 경우 그해의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 100개 가운데 NFL 중계가 무려 71개를 차지했다. 10년 전에는 22개에 불과했었다.
광고주들은 NFL 중계 같은 라이브 이벤트를 선호한다. 스트리밍을 통해 편집된 쇼들을 보고 광고 없는 프리미엄 채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이런 환경 때문에 광고 판매자로서 우리의 위치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NFL에 진출한 신인들의 활약 여부도 변수다.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젯츠 등 빅마켓 팀들의 신인 쿼터백들이 기대 이상 활약할 경우 시청률 제고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 한 관계자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달라스 등 큰 마켓 팀들의 성적은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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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나올때 경의를 표시하지 않고 앉아 있는건 개인의 자유라고 오바마가 그랬죠. 그러다 트럼프가 그런 선수들은 미국시민 자격이 없다고 하자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의 유권자들은 애국심이 강한 보수주의자입니다. 아마 NFL이 바뀌지 않는한 떠났던 시청자들은 돌아오지 않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