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서도 충돌…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해야” vs “정당방위”
▶ 유혈사태 성명채택 무산…미 “이스라엘 자제한 것” 노골적 옹호

(뉴욕 AP=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격렬 시위에 이스라엘군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사태와 관련, 팔레스타인 보호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15일 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아랍권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쿠웨이트는 이번 유혈사태와 관련한 결의안 초안을 16일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언제 표결에 부쳐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만수르 알-오타이비 유엔주재 쿠웨이트 대사는 "결의안은 민간인들에 대한 국제적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제네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래서 안보리가 뭔가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소식통들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날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도 이번 유혈사태를 규탄하고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안보리 성명 채택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14일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당일 이뤄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개관식에 항의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발포하며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가운데 최소 60명이 숨지고 2천700여 명이 다쳤다.
이날 안보리는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이견을 드러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은 이날 회의에 참석, 상대에 대한 비난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제'를 보인 것이라면서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대사는 "이스라엘의 무단 점령이 폭력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안보리가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에 자행되고 있는 학살을 즉각 중단하도록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만수르 대사는 기자들과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비극의 날"이라면서 살육을 중단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책임자들의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안보리에 요구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한편, 가자지구를 책임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책임을 돌렸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접경지에서의 모든 희생은 하마스의 전쟁범죄 희생자들이며, 모든 죽음은 하마스의 테러활동 결과"라면서 "하마스에 유일하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은 불타는 물건을 이스라엘 쪽을 향해 던지도록 하고, 경계 펜스를 넘도록 사람들을 부추긴 하마스 극단주의자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가운데 누가 접경지에서 이런 형태의 행동을 수용하겠는가. 이 회의장 안에 있는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보다 더 자제력 있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발휘했다는 주장을 했다.
헤일리 대사는 "테러조직인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기 오래 전부터 폭력을 선동해왔다"고 말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살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군사력 사용을 조정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에 대해서도 "시위대 속에 조직원을 숨겨 도발하거나 펜스에 폭탄을 설치하기 위해 시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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