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14명 합류해 107석 제1야당… “단합 위한 대승적 결단”
▶ 당내 지분 커진 洪… “바른정당, ‘패션좌파’ 빼고 더 돌아오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전 지사가 출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의 대선후보 시절 단행된 '탈당파 복당, 당원권 회복' 조치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비상대책위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권한대행은 "개인적 불만과 섭섭함이 있더라도 과거를 털고 단합해 제1야당으로서 본연의 책무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오늘의 이 결론은 모든 것을 감안한 저와 비대위원들의 대승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옛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떠나 바른정당에 몸담았다가 지난 2일 탈당한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 의원과 지난달 28일 탈당한 이은재 의원이 복당했다. 지난 1월 16일 탈당한 정갑윤 의원도 복당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꼽혔던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는 해제됐다. 재판 중인 권석창·김한표·이완영 의원의 당원권 정지는 효력이 정지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완구 전 원내대표도 당원권이 회복됐다.
홍 전 지사가 지난 6일 당헌 104조에 나온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내렸던 긴급조치가 지도부에 의해 사후 추인된 것이다.
당무우선권의 해석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했지만,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을 수용하고 친박 의원들의 정치적 족쇄를 풀어줌으로써 '보수 대통합'을 이루자는 홍 전 지사의 명분을 꺾지 못했다.
긴급조치로 복당과 징계 해제의 내부 절차가 이미 마무리된 상황에서 정 권한대행이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분들이 좀 더 돌아왔으면 좋겠다. '패션 좌파'만 빼고"라며 "많이 돌아와서 보수 대통합을 하는 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패션 좌파는 유승민 의원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원권이 회복된 윤상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의 영욕과 개인적 이해관계에서 빚어진 모든 갈등과 분열은 '관용과 포용'의 보수 가치로 승화하고, 탄핵으로 갈라진 보수세력을 하나로 규합해야 한다"고 적었다.
홍 전 지사는 자신의 결정이 관철되면서 당내 입지가 커졌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분간 미국에서 머무를 계획이지만, "강력한 제1야당을 구축해서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국민을 위해서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역할론'도 시사했다.
한국당은 의석이 107석으로 늘게 됐다. 제1야당으로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0석)을 견제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복당과 징계 해제를 놓고 빚어온 갈등이 봉합되면서 전당대회를 통한 차기 지도부 구성과 당 수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복당이 승인된 김성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 결집으로 좌파에 정권을 내어주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이었다"며 "많은 아픔을 딛고 큰 정당으로 발돋움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원권이 회복된 서청원 의원은 "국회 최다선(8선)으로서 여소야대 정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큰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부정적인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가 무슨 초등학교인가. 담임 선생님 한 마디에 졸졸 따라가고"라며 "즉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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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회에서 발광을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