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권 재도전 준비...당권 도전, ‘국민 속으로’ 등 징검다리 모색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습니다.”(홍준표) “성원 감사합니다. 다시 국민 속으로 뚜벅뚜벅 가겠습니다.”(안철수)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대선후보로 각각 출마했다가 2, 3위를 기록하면서 패장이 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안철수 전 대표는 14일 전국 곳곳에 이 같은 문구가 담긴 낙선 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19대 대선에서 홍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24.04%(785만2,846표), 21.42%(699만8,335명)를 득표했다.
앞으로 두 사람은 차기 대권에 또 도전할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두 사람 모두 2022년 대선에 재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대선 본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대체로 대권에 재도전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뒤 절반 이상의 대통령이 재도전 끝에 대권 고지에 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권 4수 끝에 승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재수를 해서 성공했다.
홍 전 지사는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해 패배 책임론보다는 향후 역할론에 무게를 뒀다. 홍 전 지사는 12일 차남 부부가 거주하는 미국으로 휴식 차 출국하면서도 “강력한 제1야당을 구축해서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홍 전 지사는 당권 도전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또 국회의원 재보선이나 내년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개연성도 있다.
두 번째 대권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안 전 대표도 대선 패배 이후 연일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10일 당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11일 당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 모임에서 “전국을 돌며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먼저 5·18 광주 민주화운동 37주년인 18일 광주를 방문해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일단 당권에 도전하지는 않고 ‘국민 속으로’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지사와 안 전 대표는 이번에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표 차이로 패배한 것은 한계를, 700만 전후의 표를 얻어 20% 이상 득표한 것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홍 전 지사는 대구·경북과 경남에서 1위를 기록해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다른 지역에서 저조한 득표를 함으로써 외연 확장 한계를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전국에서 고르게 득표했지만 호남권을 비롯해 어느 지역에서도 선두를 차지하지 못해 제3세력의 높은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두 사람이 과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들이 문재인정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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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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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진짜 보수가 자리잡혔으면 좋겠네요
TK TK, 하지마레이, 우리가 남이가, 무라카노.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이제 TK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