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다. 지역별, 세대별, 시간대별 역대 유권자의 '한 표'는 어디로 향했을까? 선거가 치러졌던 대선을 중심으로 표심을 분석했다.
◇'대구·경북(TK)=보수, 호남=진보' 선거 공식 깨질까이번 장미대선에서 '대구·경북(TK)=보수, 호남=진보'라는 선거 공식이 깨질지 주목된다. 보수, 진보당이 양분되고 후보가 여러명 등장하면서 TK와 호남에서 46년만에 몰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대선에서는 양 지역에서 한 후보에게 70~9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TK에서 80%대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호남에서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 시작됐다. 1963년 제5대 대선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은 윤보선 신민당 후보를 누르고 TK지역은 물론 호남지역에서 50%대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1971년 제7대 대선부터는 상황이 바뀐다. 박 전 대통령은 경남·경북에서 70%대 지지율을 얻었지만, 전남에서는 34%에 그쳤다. 당시 김대중 신민당 후보는 호남에서 60%대 지지율을 얻었다.
이후 8∼12대 간선제를 거쳐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13대 이후 지역별 몰표 현상은 두드러진다.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0%, 66% 지지율을 얻었다.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는 전북과 전남에서 각각 83%, 90%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14~18대 대선에서도 보수당은 TK에서 60~70% 득표를, 진보당은 호남에서 80~9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다.
◇세대별 표심이 변수지역별 몰표 현상 완화 전망이 나오면서 세대별 표심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역대 대선에서는 세대별로 20~30대는 진보, 50~60대는 보수당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0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세대별로 지지 후보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20~5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대, 30대, 40대에서 각각 38.5%, 54.2%, 51.2% 지지율을 얻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 대선과 달리 50대에서 33.5%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지만 압도적인 지지 연령대는 없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전체 후보 중 가장 높은 31.7%의 지지를 받았지만, 젊은층 지지율을 낮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20대~40대에서 10% 초반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0대에서 가장 높은 7.8% 기록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62.5%, 72.3% 지지율을 얻었다. 문재인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5.8%, 66.5% 지지율을 기록했다.
17대 이명박 후보는 20대 42.5%, 30대 40.4%, 40대 50.6%, 50대 58.5%, 60대 58.8% 등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16대 때 노무현 후보는 20대 59.0%, 30대 59.3%, 40대 48.1% 등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늘어난 투표시간' 누가 웃을까?
늘어난 투표시간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선거날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이다. 보궐선거 규정을 적용받아 2시간의 추가 시간이 부여된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최종 투표율이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75.8%)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 시간대별 투표율은 어떤 추이를 보였을까. 15~18대 대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인원이 투표했던 시간은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1시)이었다.
이 시간대 투표율 상승폭은 15대 대선의 경우 21.2% 포인트, 16대 대선 17.3% 포인트, 17대 대선 14.8% 포인트, 18대 대선 18.9% 포인트였다.
역대 대선을 보면 오후 1시 투표율이 40%대에 진입하면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종 투표율 70~80%를 기록한 15·16·18대 대선의 경우 오후 1시 투표율은 각각 47.3%, 41.9%, 45.3%였다. 총 투표율이 63%에 불과했던 17대 대선은 같은 시간 투표율이 36.7%였다.
투표시간 종료 1시간 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도 컸다. 오후 들어 4~6% 포인트를 유지하던 투표율이 투표 종료를 앞두고 5~6% 포인트로 늘었다.
2011년 오후 8시까지 투표시간을 늘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오후 6시~8시 투표율은 8.7% 포인트 늘었다.
수많은 변수가 있는 19대 대선. '지역별 몰표 현상 완화' '세대별 지지율' '늘어난 투표시간'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유권자의 한 표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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