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 대선 D-18… ‘지지 후보 변경 가능’ 유권자 30%
▶ TV토론 선택의 주요 변수 떠올라 ‘전략적 투표’ 고심 ‘샤이 보수’ 주목

5.9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간 20일 광주에서 북구청 주민센터 인근에 길게 붙어 있는 대선 후보들의 벽보를 한 주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
5월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의 표심 흐름을 분석한 결과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지역주의가 급격히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권 후보 간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다 보니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결도 다소 완화된 것이 사실이다. 반면 연령대별(세대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1987년 개헌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영남권에선 보수 정당 후보가, 호남권에선 진보 정당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 판세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엠브레인이 서울신문·YTN의 의뢰로 17일 전국 유권자 1,049명을 대상으로 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37.7% 대 34.6%였다. 지역적으로 보면 호남권에서는 문 후보가 50.3%를 얻어 36.3%의 지지율을 기록한 안 후보를 제쳤다. 대구·경북(TK)에서는 안 후보가 34.2%를 얻어 29.3%를 기록한 문 후보를 약간 앞섰다. TK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14.8%로 조사됐다.
그러나 세대별로 보면 양강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갈린다. 문 후보는 젊은층에서, 안 후보는 고령층에서 각각 강세를 보였다. 엠브레인이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19~29세(44.1%)와 30대(50.0%), 40대(50.4%)에서 40%를 넘겼고, 안 후보는 50대(42.9%)와 60세 이상(49.4%)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제각각 취약한 세대를 겨냥한 외연 확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문 후보 측은 18일 임플란트 지원 확대 등 어르신 대상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19일에도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중·장년층에게 접근하기 위한 공약을 연일 내놓고 있다. 안 후보 측은 2012년 정계 입문 당시 젊은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주요 지지 기반이 중·장년층으로 옮겨가자 양쪽을 모두 끌어안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두 후보를 추격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구호로 내세우면서 고령층과 젊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각각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보수의 새 희망’, ‘노동이 당당한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면서 득표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20일 앞둔 시점에서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가 30%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선택이 막판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의 17일 여론조사에서 ‘현재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70.5%에 그쳤다. 반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8.1%로 집계됐다.
또 지지를 망설이는 응답자 중 절반에 육박하는 46.3%는 ‘TV토론 등을 보고 결정하려고’를 이유로 꼽았다. 또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36%에 달했다. 이에 따라 19일 밤 진행된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을 비롯한 여러 차례의 ‘스탠딩 TV토론’이 이번 선거전에서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선을 20일 앞둔 시점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는 과거엔 20%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에 부동층이 증가한 것은 야권 후보끼리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샤이 보수’와 호남 유권자 등의 고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광덕 서울지사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