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른 식습관 및 음주 습관이 나타나기 쉬운 연말 연휴동안 간이 손상되기 쉽다. 평소와 조금만 다른 생활 패턴이 나타나도 간건 강에는 치명적이다.
아직 연말의 여윤이 조금 남아 있을 시기다. 연휴동안 조금 더 먹고, 조금 더 자고, 조금 더 마시던 시간들이 기억속에 아련하다. 그러나 이제연말의 흥청망청했던 분위기를 훌훌털고 힘차게 새해를 시작해야 할 때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어 보지만 맑아진 정신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간. 매년 연말이면 평상시와 달리흐트러지게 되는 생활 패턴으로 간은 혹사를 당한다. 혹사 당한 간이 다시 일상생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연말 연휴기간이면 1년간 시달린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심리로 저마다크고 작은‘ 일탈’을 시도한다.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다이어트 고민에서 잠시 벗어나 과식도해본다. 평소에는 철저히 지켜 온 과음 자제령을 잠시 무시해 보는 것도 연말이다.
평소 생활 패턴과 다른 ‘일탈’이우리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동안 우리의 신체는 적지않은 변화를 겪게 된다. 24시간 주기로 일정하게 작동하는 신체의 ‘서캐디언 리듬’ (CircadianRhythm)이 외부 환경 변화에의해 간섭받기 때문이다.
신체 기관 중 신진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간이 일탈에 따른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취침, 식사,음주 패턴이 평소와 조금만 달라져도간은 망가지기 쉬운 기관이다. 연휴가 끝난 지 벌써 몇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소화 불량이나 무기력증 등을 느낀다면 연말에 흐트러진 생활패턴으로 인한 간기능 오작동이 원인이다. 자신만의 생체 리듬을 갖고 있는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정한생활 패턴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일정한 생활 패턴이 간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는 이론인 ‘시간 생물학’의 중요성이 강조된 연구 결과가 최근 많이 소개되고 있다.
펠릭스 나에프 스위스 연방공대 정량 생물학과 교수는 간이 식후 에너지 저장 등과 같은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캐디언 리듬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실시된 연구에서 과음이 서캐디언 리듬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실험에서 야간 근무자들에게 매일 2~4잔의 와인을 일주일간 섭취하게 했더니 서캐디언 리듬이 께지면서 내장 벽이 새는 ‘장누수증’ (Leaky Intestinal Linings)현상까지 발견됐다.
이같은 생활 패턴이 반복될 경우더욱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할 수있다. 실험을 진행한 시카고 러시 의대 가스 R. 스완슨 소화기병학과 박사는 잦은 음주 습관이 있는 사람의서 캐디언 리듬이 평소보다 2시간만 바뀌어도 간기능 이상 현상이 발생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쥐를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에서도 간의 생체 리듬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됐다. 지난해 11월 나에프 박사팀은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 쥐의 간세포에서 약 500여종이 넘는 단백질이 작용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간세포에서 채취된 단백질은 피를 거르고 지방과 당분을 처리하는 간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험 대상 쥐들에게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을 실시한 결과 해독 작용과 소화 작용 등 간의 기본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연말 일탈로 기능이 저하된 간을 회복시켜야 활기찬 새해를 시작할 수있다. 간의 생체 리듬을 깨지 않으려면 우선 일상 생활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일이라도 가급적이면 평소 취침 시간을 지키도록 하고 늦게 취침할 경우 평소 취침 시간보다 2시간이상 늦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침에도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는 것은 좋지만 생체 리듬을 회복시키려면야외에서 햇빛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식습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간 생체 리듬 유지에 중요하다. 평소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음주를 해야 한다면 과음 기준(2시간내 4~5잔)을 넘지 않도록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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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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