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테마로 럭키 드래곤·리조트 월드 신축
▶ 베이징 직항노선 12월 취항… 관광객 봇물예고
럭키 드래곤 호텔 & 카지노 건설현장. 중국인을 겨냥한 이 호텔은 올 가을 오픈한다.
‘죄악의 도시’(Sin City)와 아시아 투자자들이 라스베가스의 중국인 관광 붐에 ‘올인’한다.
라스베가스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곳이다. 카지노 호텔의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라스베가스의 스트립(Strip)에는 벌써 수십 년째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죄악의 도시라는 닉네임을 지닌 라스베가스의 시정부 관리들과 개발업자들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중국의 부와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의 급속한 성장을 최대한 활용, 본토 중국인과 중국계 미국인을 카지노산업의 주요 소비자로 끌어들이려는 총체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베이징과 라스베가스의 하늘길을 잇는 첫 직항편이 계획되어 있고 리세션(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테마로 한 2개의 카지노 호텔이 들어선다.
새로운 호텔-카지노는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둘 예정이다. 중국어를 구사하는 종업원들을 일선에 전진배치하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뷔페를 운영하며 바카라를 주된 테이블 게임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지난 수년간 MGM 그랜드, 윈(Wynn)과 베네치안(Venetian) 등 일부 리조트 호텔이 시범적으로 제공해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한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의 갬블링 분석가 알렉스 부마지니는 “카지노 리조트를 찾는 중국인들은 진정한 중국적인 경험을 즐기고 싶어 한다”며 “예를 들어 윈 마카오(Wynn Macau)에는 대부분 중식당이 들어서 있고 모든 메뉴가 중국어로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윈 마카오는 마카오에 설치된 대형 카지노 호텔로 본토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2개의 카지노 호텔 가운데 현재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럭키 드래곤 호텔 앤 카지노’(Lucky Dragon Hotel and Casino)는 올 가을 오픈할 예정이며 ‘리조트 월드 라스베가스’(Resort World Las Vegas)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라스베가스의 스트립 외곽의 3에이커 부지에 세워지는 럭키 드래곤은 200개의 객실과 연면적 2만7,000평방피트의 카지노 플로어를 지닌 ‘아담한 사이즈’다.
럭키 드래곤의 중역진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국내 중국인 갬블러들은 잠재적 틈새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온전히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틈새시장의 주요 구성원은 라스베가스 현지의 중국계 주민들과 주말마다 캘리포니아에서 버스편으로 몰려오는 원정팀, 그리고 태평양 북서부와 동부 해안지역에서 날아오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인 셈이다.
럭키 드래곤의 운영담당최고책임자(COO)인 데이브 자코비는 “중국인 갬블러에게 초점을 맞춘 2개의 새로운 초대형 리조트는 이들을 초고액 베팅을 하는 울트라-하이-엔드 플레이어의 주 타깃으로 삼는 반면 부담 없이 캐주얼한 게임을 즐기는 중국계 도박꾼은 국내 백인들을 위해 설계된 표준적 오락시설에서 노름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럭키 드래곤 개발업자는 ‘라스베가스 이코노믹 임팩트 리저널 센터’로 알려진 민간소유 업체다.
새로 세워지는 카지노는 투자이민비자(EB-5)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EB-5 비자 프로그램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프로젝트에 최소한 50만 달러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중국인들이 라스베가스에 매료된 점을 감안하면 럭키 드래곤 투자유치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자코비의 판단이다.
수년간 공사가 지연된 리조트 월드는 스트립의 북쪽 끝자락에 들어서게 된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은 2019년 3월 호텔이 완공될 때쯤이면 활짝 만개한 중국 관광 비즈니스가 수익에 보탬을 주는 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 40억 달러가 투입되는 리조트 월드는 2016년 개장을 목표로 2013년 첫 삽을 떴다.
리조트 월드는 3,100개의 객실과 연면적 10만 평방피트의 갬블링 공간을 갖게 되며 88에이커의 부지에는 식당과 매점 등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다만 컨벤션 센터와 4,000석 규모의 극장, 팬더 서식지는 1차 공사 단계에서는 보류된다.
소유주는 세계 곳곳에 리조트와 카지노 시설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겐팅그룹이다.
리조트 월드의 법무자문위원 겸 정부관련 업무 담당 선임 부사장인 제럴드 가드너는 “중국인 고객들은 아시아에 두루 산재한 우리의 다양한 카지노 브랜드에 익숙하다”며 “이 같은 높은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해 라스베가스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럭키 드래곤과 리조트 월드는 일단 국내의 중국계 방문객들을 주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스트립에는 아시아 테마를 가진 다른 카지노가 없기 때문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들의 시선은 중국 본토에서 건너오는 관광객들에게 쏠려 있다.
중국의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미국을 찾는 본토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하이난 항공은 지난 8월4일 라스베가스와 베이징 사이의 직항노선을 열기 위해 미국정부의 최종승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항서비스는 12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주당 3일 베이징에서 라스베가스의 맥카랜 국제공항까지 하늘길이 열린다. 현재 라스베가스에 취항한 아시아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지난해 라스베가스를 찾은 관광객은 4,200만 명으로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이 가운데 외국인은 16%에 그쳤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베이징과 라스베가스 사이의 직항로가 개설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네바다 관광국의 대변인 베서니 드리데일은 “중국 관광비즈니스의 성장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라스베가스는 네바다의 관문이기 때문에 직항로 개설을 계기로 대륙의 관광객이 밀어닥치면 주 전체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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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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