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B 금리동결 배경과 향후 전망
▶ 증시 활기·주택시장 안도·수출도 탄력 예상, 올 성장률 1.8%로 하향·실업률 4.8%로 상향

재닛 옐런 FRB 의장이 21일 워싱턴 DC FRB 본부에서 FOMC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동결 및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던 올해 여섯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1일 폐막하며 예상했던 대로 연방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릿과 경제 전문가들은 다음 금리인상을 오는 12월 13일과 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영향,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전문가들이 기준금리를 현 0.25%~0.5%로 동결키로 한 주요 이유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아직은 확고하지 않아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금리 인상에 신중 주장) FOMC 의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했다. FRB는 성명에서 “FRB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달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소매판매 지표가 FRB 예상에 못 미치면서 아직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를 대세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FRB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릴 때부터 통화정책의 두 축인 고용과 물가 가운데 고용 쪽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월간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8월에 금융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15만1,000건에 그쳤다. 다른 한 축인 물가 역시 기준 지표에 해당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 들어 지난 2월에만 1.7%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1.6%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결이 경제전반 미치는 영향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뉴욕증시도 다시 활기를 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동결소식이 반영된 뉴욕주가는 다우가 0.90% 상승하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3% 늘었다. 주택시장 역시 이번 동결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분석이다. 역대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도 최소한 다음 금리인상까지는 상승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소비자 대출 상품인 크레딧카드와 자동차 대출, 라인 오브 크레딧 이용자들도 이자율 추가 부담 상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금리가 인상됐을 경우 신흥국에서 미국 등 선진국으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됐었다. 달러 상승에 대한 압박요인도 없어지면서 강달러 우려 완화로 미국 기업들의 해외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값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향후 전망은
FRB는 이번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내 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강하게 시사해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인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전통적으로 FRB는 대선이 있는 해의 11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FRB는 성명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활발해졌으며 고용 상황도 최근 몇 달간 견고해졌다”며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성을 표출함으로써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FRB가 성명과 재닛 예런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함으로써 연내 1차례 기준금리의 인상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017-2018년 예상 금리
인상 횟수 3회에서 2회로 축소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금융시장을 흔들만한 차트가 공개됐다. 바로 FOMC의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이다. 점도표에는 통화정책회의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익명으로 기록된다. 이번 점도포를 통해 FRB는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잡았다. 당초 올해 최고 4차례, 내년과 내후년 각각 3차례 등 3년간에 걸쳐 총 10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최고 6차례로 감소한 것이다.
▲FRB,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
FRB는 추가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FOMC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로 제시했지만 이번에 1.8%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전망도 더 나빠졌다. 올해 실업률은 종전 4.7%에서 4.8% 상향 조정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1.4%에서 1.3%로 낮췄다. FRB는 향후 3년간 경제성장 전망도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FRB의 목표치인 2%에 순차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했지만 격론, 향후 매파 영향력 강화
이번 FOMC 회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통화정책회의는 형식적으로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정되지만 사실상 합의에 의한 회의 진행 방식을 쓴다. 그래서 의원들 간의 토론 이후 방향이 결정되면 대부분 만장일치 결정을 내놓을 때가 많다. 어쩌다 1~2명만 반대 의견을 내도 내부 이견이 심상치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 이번 9월 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반대했다는 건 그만큼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내부 격론이 뜨거웠다는 방증이다. 향후 매파들의 영향력과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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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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