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열차 등 검문검색 강화
▶ 국경순찰 삼엄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22일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한 경찰들이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승객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 발생한 테러는 유럽 대륙을 향한 테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각국이 즉각 공항 경계를 강화하는 등 테러 경계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브뤼셀 테러 직후 이날 오전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프랑스 정부는 브뤼셀 공항 테러 직후 파리 샤를 드골공항 터미널에 보안요원을 총동원해 배치했다. 파리 남부 오를리 공항과 툴루즈 공항에도 보안요원이 추가 투입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브뤼셀에서 프랑스로 오는 기차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파리 테러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벨기에에서 체포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보복테러'로 추정되면서 프랑스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테러 발생 두 시간여 만에 위기대응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이들 테러가 벨기에서 일어났지만 영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머런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가 누구인지 때문에 우리의 일상을 공격했지만 그들이 결코 승리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모두 함께 그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대륙에서 오는 항공편들이 많은 런던 남부 개트윅 공항과 런던 히드로 공항은 곧바로 경계강화에 나섰다.
벨기에와 국경을 마주한 네덜란드 대테러 경찰은 공항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벨기에와 국경검문소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대테러 경찰 조정관은 "예방차원에서 여러 추가 조치들을 취했다"면서 스키폴, 로테르담 등과 남부 국경검문소 등에서 순찰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국가안보 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비롯해 주요 공항의 보안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유로스타도 런던에서 브뤼셀로 오가는 열차편을 모두 취소했다.
그리스 에게 항공 역시 브뤼셀로 향하는 여객기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기관들은 벨기에 정부와 국민의 관대함 덕분에 브뤼셀에 있다"면서 "벨기에와 유럽 전체는 우리가 직면한 테러에 맞설 것"이라며 대테러 격퇴 의지를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야만적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벨기에 국민과의 완벽한 연대를 강조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권은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아직 테러범의 신원이나 동기가 특정되지 않았으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면서 이슬람권 전체가 매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시리아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국영 사나통신에 "브뤼셀 공격은 (벨기에의) 잘못된 정책과 테러리즘을 용인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5년간 테러리즘에 대항해 온 시리아는 테러리즘의 위험에 맞설 국제사회의 통합된 노력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벨기에 경찰이 22일 공개한 테러리스트 사진으로 왼쪽 2명은 자폭했고 오른쪽 용의자는 사건 직후 달아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뤼셀 국제공항 폭탄테러를 수사 중인 벨기에 경찰은 22일(현지시간) 도주한 테러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앞서 이날 벨기에 언론은 공항 테러의 용의선상에 있는 인물들이라며 사진 한 장을 보도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세 명의 남성으로, 검은색 상의차림의 두 명은 자살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여겨지고, 흰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방송 RTBF는 보도했다. 사진은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건물 안에 설치된 CCTV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이날 오전 벨기에 경찰의 실수로 누출돼 소셜미디어에서 회람되고 있었으며 이후 벨기에 연방 검찰은 이들이 경찰 수사선상에 있는 인물들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3명 중 오른쪽 흰색 재킷을 입은 인물을 추적하고 있으며 그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뤼셀 공항에서 불발탄이 발견됐다. 또 폭탄 벨트와 자동소총 등이 발견됐다고 현지 민영 VTM 방송이 보도했다.
로데베이크 드 비테 플람스브라반트 주지사는 "범인들은 폭탄 3개를 공항 청사 내로 반입했는데 하나가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뤼셀 공항 대변인은 "세 번째 폭탄을 발견해 처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VTM은 또 경찰이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진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버려진 폭탄 벨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럽 보안관계자들에 따르면 브뤼셀 공항 출국 라운지에서는 칼라시니코프 소총 1∼2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대학에서도 수상한 상자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30여명이 숨진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 동시 테러 이후 벨기에는 독일과 국경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직원도 대피시켰다고 현지 벨가 통신이 보도했다.
브뤼셀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연대의 뜻을 표하고자 프랑스 파리시는 이날 저녁 에펠탑을 벨기에 국기 색으로 불 밝히기로 했다.
===============
■테러일지
2014년6월 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국가(IS)를 선언한 이후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이외의 전세계 20개국에서 무려 75차례나 각종 테러범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최소 1,280명이 죽었고 1,770명이 다쳤다.
22일 오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잇달아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연쇄 폭발사건은 벨기에 경찰이 지난해 발생한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지 나흘 만에 발생했다.
다음은 2000년 이후 발생한 주요 테러 일지.
▲2001. 9.11=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4대의 여객기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의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 충돌, 2,978명 사망
▲2002.10.12=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클럽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202명 사망
▲2004. 3.11= 스페인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동시다발 폭탄테러 일어나 200명 사망. 1,200여명 부상
▲2005. 7. 7= 런던에서 아침 출근시간에 동시다발 폭탄테러 발생해 50여명 사망, 700여명 부상. 알카에다 소행 추정
▲2009.11.27= 러시아 노브고로드주에서 열차가 지날 때 철로에서 폭발물이 터져 27명 사망, 90여명 부상
▲2014. 2.16= 이집트 테러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시나이반도서 버스 폭탄테러 저질러 한국인 3명 사망하고 14명 부상
▲2015. 1. 7= 이슬람 극단주의자 쿠아치 형제 등 3명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서 총기난사, 기자 등 12명 사망
▲2015. 1. 8= 이슬람 극단주의자 아메디 쿨리발리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 난사 여성 경찰관 1명 살해
▲2015. 1. 9= 쿠아치 형제, 쿨리발리 동시 인질극 저질러 인질 4명과 범인 3명 사망
▲2015. 8.18= 태국 방콕 도심의 관광명소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20명 사망하고 125명 부상
▲2015.10.10= 터키 앙카라역 광장에서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로 102명 사망. 터키 내 발생한 테러 희생자 수로는 최다. IS 소행으로 추정
▲2015.10.31= 러시아 민항 여객기가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 모두 사망
▲2015.11.13=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무장괴한 총기난사와 폭발로 130명 사망. IS 조직원들의 테러로 결론.
▲2015.12. 2=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부부가 총기를 난사해 14명 사망. 미국 수사 당국은 극단주의에 빠진 무슬림들의 자생적 테러로 결론
▲2016. 1.12= 터키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최소 10명 사망.
▲2016. 2.17= 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퇴근시간대 차량폭탄 테러로 28명 사망.
▲2016. 3.13= 터키 수도 앙카라의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34명 사망, 125명 부상.
▲2016. 3.19= 터키 이스탄불 최대 번화가인 이스티크랄가(街)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5명 사망, 39명 부상.
▲2016. 3.23= 벨기에 브뤼셀 공항 및 전철역 동시 테러. IS 소행으로 최소 32명 사망, 180여명 부상.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