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수술 조장·과도한 광고 지적 ‘렛미인5’ 첫 방송부터 시끌벅적
▶ ‘우결4’ 출연자 반복되는 열애설 시청자들 따가운 시선속 관심도
논란을 먹고 성장하는 모양새다.
한 회씩 선보일 때마다 열광적인 반응과 그에 못지않은 거부반응이 동시에 나타난다. 제작발표회부터 시선을 모은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렛미인5’와 최근 대대적인 출연진 변화를 예고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4)다. 시청률과 별개로 두 프로그램이 내뿜는 화력은 대단하다.‘렛미인’은 ‘성형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성형 수술이 만연한 우리나라가 프로그램을 통해 성형을 더욱 조장한다는 논란에, ‘우결’은 아무리 가상 결혼이라는 포맷이라도 출연진들의 잇따른 열애설로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다시 돌아온 ‘렛미인5’, 첫 방송부터 쉽지 않다
‘렛미인’은 외모로 육체,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메이크오버 쇼다.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출연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성형외과·치과·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자들의 외모를 변화시켜준다. 첫 시즌부터 외모지상주의와 성형 열풍을 조장하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시즌5까지 이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외모 변화뿐 아니라 지원자들의 내면의 변화도 이끌어 낼 것이라 했지만 시작하자마자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국여성민우회, 서울YWCA, 여성환경연대 등 여성단체들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1시간짜리 성형광고 TV 성형 프로그램, 그만’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매 시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첫 방송부터 이 같은 직격탄은 맞은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렛미인’이 성형수술을 조장하고 있으며 화장품, 미용제품, 약, 식품, 운동기구 등 과도한 간접광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사연자들에게 자기부정과 자기삭제를 강요한다”며 “성형수술방송의 폭력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고통에 몰아넣는다. 특히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해 사익을 채운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연출을 맡은 박현우 PD는 앞서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메이크오버 이후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없다”며 “지원자들이 신체뿐만 아니라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5일 방송된 1회에서는 극심한 탈모로 고통 받는 20대 여성 두 명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구직 활동은 물론 바깥 외출조차 쉽지 않았던 이들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한층 당당해진 모습으로 화면 앞에 섰다. 하지만 탈모로 인해 고통을 받던 이들은 눈과 코 성형수술을 받았고, 탈모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튜디오에는 가발을 쓰고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이윤소 사무국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꼽으며 “‘외모의 변화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렛미인’측은“성형 조장 등의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참가자들의 입장으로 접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여러 논란에도 눈물겨운 사연과 출연자들에게 확 달라진 삶을 선사하는‘메이크오버’로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렛미인’이 기획 의도대로 논란을 넘어 진정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우결4’, 늘 곱지 않았던 따가운 시선
관심과 따가운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최근 프로그램 안팎으로 빚어진 논란으로 인해 몸살을 앓던 ‘우결4’ 측은 출연진들을 재구성하면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비투비 육성재와 레드벨벳 조이, 그리고 오민석과 강예원이 새롭게 합류하는 것. 비교적 최근에 합류한 씨엔블루 이종현과 공승연 커플 외에 두 커플이 새롭게 합류하며 시들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다시 타오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는 그간‘우결’이 수많은 출연자들을 하차시키고 합류시킬 때마다 반복돼 온 수순이었다.
지난 2008년 첫 방송된 ‘우결4’는 무려 8년차 프로그램인 만큼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출연자에 따라서 시청률과 화제성이 현저하게 나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앞서 출연했던 유라-홍종현, 홍진영-남궁민, 김소은-송재림 등의 커플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골고루 얻으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나 싶었으나 열애설이 발목을 잡았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출연자의 열애설은 결국‘우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홍종현은 애프터스쿨 나나와 스캔들이 났고, 이후 김소은이 손호준과 스캔들이 나서면 진정성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물론 두 사람 측은 즉각“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으나 가상 결혼이라는 ‘우결’이 갖는 특성상 시청자들의 관심은 급작스레 식었다. 앞서 정형돈은 소녀시대 태연과 가상 결혼을 하던 중 결혼 발표를 했고, 오연서는 이준과의 출연하던 중 이장우가 스캔들이 터지며 흐지부지 하차를 하기도 했다.
이후 새롭게 합류한 헨리-예원 커플은 의외의 복병이 됐다. 예원이 지난 2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현장’서 이태임과 갈등을 빚었고, 예원의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시청자들은 예원의 하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우결4’ 측은 이를 그대로 밀고 나갔고 결국 제작진은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까지 얻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3%대의 굴욕적인 시청률로 나타났고, 결국 제작진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양상의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에도 늘 의외의 출연자의 조합과 연애를 하는 듯한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는 ‘우결’이 현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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