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애 도플갱어로 출연한 ‘가면’ 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 돌풍
▶ 이영애 11년만에 ‘사임당’ 컴백
수애
이영애
● ‘1인2역’드라마 봇물 왜?
도플갱어부터 잃어버린 쌍둥이,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등 드라마 속‘1인2역’ 설정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또 시청자들에게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배우의 연기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1인2역 설정이 드라마 속 흥행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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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한 SBS 수목미니시리즈‘가면’(극본 최호철·연출 부성철)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배우 수애의 1인2역 연기였다.‘가면’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드라마에 차용했다. 수애는 사채 빚에 허덕이는 가난한 백화점 직원 변지숙과 차기 대통령 후보를 아버지로 둔 도도한 재벌 서은하 역을 맡았다. 두 인물은 쌍둥이가 아니라 똑같은 얼굴을 한 도플갱어다.
현재 서은하는 알 수 없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 상태. 이에 서은하의 내연남이었던 민석훈(연정훈)이 변지숙을 서은하로 완벽하게 위장시켰다. 앞으로는 서은하로 위장한 변지숙과 그를 이용하려는 석훈의 야심, 그리고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최민우(주지훈)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자신의 삶을 버리고 서은하의 삶을 살아가게 된 변지숙을 연기하는 수애의 연기는 단연 일품이다. 부자와 빚쟁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인 만큼 옷과 액세서리 등으로 겉모습을 완벽하게 달리했지만 세상에 불만이 많아 보이는 서은하와 어떻게든 가족과 함께 잘 살아보려는 변지숙은 말 그대로 얼굴만 같을 뿐이다. 수애는 역시‘명불허전’이라 불리는 연기력을 통해 완벽하게 다른 두 사람을 창조해냈다.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수애는“가난하면서 충족된 내면과 부자이면서 빈곤한 내면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김소현 역시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학교 2015-후아유’(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백상훈 김성윤)에서 1인2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 중 김소현은 이은비와 고은별을 연기 중인데, 두 사람은 어린 시절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다. 무엇보다 김소현은 전혀 다른 상황 속에 놓인 두 인물을 공감가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은비는 부유한 가정에 입양돼 학교에서는 퀸카로 사랑을 받는 인물이지만 고은별은 보육원에서 자라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처참했던 인물. 김소현은 두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그려내며‘독보적’10대 배우의 저력을 뽐냈다.
특히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고은별이 다시 살아 돌아오면서 극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성은 MBC 드라마‘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에서 무려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찬을 얻었다. 지성은 마초적 성향의 옴므파탈,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전라도 아저씨, 천방지축 엽기 소녀, 7세 여아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7개 인격의 개성을 하나하나 살려내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농익은 연기력을 입증했다.‘킬미 힐미’는 상반기에 방영됐지만 그는 벌써부터 2015년 MBC 연기대상감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지성은 1인 7역을 통해 연기력을 제대로 검증받게 됐다.
한 방송관계자는“빠듯한 드라마 현장에서 한 배우가 두 개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두 개의 캐릭터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면 1인2역 연기를 하지 않으니만 못하다”면서도“1인2역 연기는 저평가됐던 배우가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배우로서는 부담이 되지만 시청자들에게 ‘같은 사람, 다른 느낌’을 주는 쾌감도 크기 때문에 매력적인 설정임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1인2역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소은은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연출 이성준)에서 뱀파이어가 된 연인 김성열(이준기)을 살리기 위해 주저 없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여인 이명희와 속내를 알 수 없는 도도한 규수 최혜령을 넘나들며‘이중 매력’을 발산할 예정. 제작사 측은“김소은이 맡은 역할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닌 캐릭터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내세워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2004년 드라마‘대장금’이후 무려 11년 만에 안방 극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영애는 내년 상반기 방영되는 SBS 새 드라마‘사임당, the Herstory’(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에서 1인2역으로 컴백한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극 중 이영애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2역을 맡았다. 이영애는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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