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로 북적대던 극장가에 여전사가 나타났다. 영화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 ‘어벤져스2’의 스칼렛 요한슨, ‘스파이’의 멜리사 맥카시, ‘암살’의 전지현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에 보지 못한 파격변신을 시도하거나 섹시, 혹은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액션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종횡무진하며 블록버스터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이 보조적인 역할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을 맡은 것. 이들은 외화 사상 역대 두 번째 흥행 기록을 썼으며 현재 극장가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가오는 여름 대목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편견을 넘어 무대 중앙에 서는 데 성공한 이 시대의 여전사 네 명을 꼽았다.
■ ‘카리스마’ 샤를리즈 테론
▶ ‘매드맥스...’폭정에 반기 들다
개봉 11일 만에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이하 매드맥스)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악당 임모탄의 폭정에 반기를 든 사령관 퓨리오사를 연기했다. 극 중 모습은 충격적이다.
차량 부품을 개조한 듯한 의수를 한 채 삭발과 검은 기름으로 이마를 칠한 모습은 마치‘에일리언’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여전사계 전설로 남은 시고니 위버를 보는 듯하다.
영화 제목은 톰 하디가 연기한 맥스에서 따왔지만, 실제 주인공은 퓨리오사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샤를리즈 테론은 이 작품을 들고 제68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여성들도 분노를 가지고 있다”며 여자로서 액션영화에 임하는 편견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영화 속 퓨리오사 사령관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 ‘섹시’ 스칼렛 요한슨
▶ ‘어벤져스2’ 육감적 몸매 아찔
어벤져스 군단 중 국내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캐릭터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지만 남성 관객들로만 국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로 멤버 중 홍일점이자 치명적인 외모로 적을 유혹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주인공. 그는 육감적인 몸매와 생기발랄한 붉은 머릿결을 휘날리며 남성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아이언맨’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이후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에 출연한 그는 근작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하 어벤져스2)에서 헐크(마크 러팔로)와의 멜로연기까지 펼치며 작품이 흥행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서울 촬영 분량에서 바이크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달리며 울트론에 맞서는 모습은 ‘어벤져스2’의 액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 ‘허당’ 멜리사 맥카시
▶ ‘스파이’ 좌충우돌 CIA 요원
여전사라고 해서 카리스마를 자랑하거나 섹시할 필요는 없다. 21일 개봉해 단단한 입소문으로 ‘매드맥스’에 필적하는 흥행 성적을 쌓고 있는 영화 ‘스파이’(감독 폴 페이그·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속 허당 여전사 멜리사 맥카시가 주인공이다.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의 내근 요원 수잔 쿠퍼로 분한 그는 신분이 노출된 현장 요원을 대신해 핵무기 밀거래를 막으려 좌충우돌한다.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과 미남 배우 주드 로와 함께 호흡한 가운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코미디 설정이 인기다.
특히 관객들은 멜리사 맥카시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데 개봉을 앞두고 그의 이름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새겨지기도 했다. 폴 페이그 감독은 멜리사 맥카시와 저녁 식사를 가진 후 캐스팅하고 싶어 직접 대본 속 캐릭터를 수정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 ‘원톱 주인공’ 전지현
▶ ‘암살’ 독립군 저격수로 변신
여성영화 가뭄에 시달렸던 충무로를 전지현이 해갈한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을 통해 ‘흥행 귀신’ 별명이 붙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제작 케이퍼필름)에서 당당히 원톱 주인공을 차지했다.
일제강점기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전지현은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으로 분한다. 영화 ‘도둑들’에서 보여준 발랄한 도둑, 그리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허당 톱스타 천송이를 넘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오는 7월 개봉이 예정된 가운데 여름 라인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톱 남자배우들과 호흡하는 가운데 전지현의 이름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정현 기자> sei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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