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훈, 류승완, 곽경택 감독 귀환 ‘암살’‘베테랑’‘극비수사’로 대세 배우들과 ‘흥행불패’이어가
▶ 임수정 ‘은밀한...’ 엄정화 ‘미쓰...’ ‘충무로 잔다르크’ 자존심 대결
베테랑
암살
● 여름 극장가, 할리우드에 맞설 ‘충무로 선수’들
충무로와 할리우드가 여름 극장가에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극장가에서 한 해 농사는 여름에 다 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은 최대 성수기. 예전보다 빨라져 6월 초부터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는 학생들의 방학이 끝나는 8월까지 이어진다. 최고의 성수기를 앞두고 각 투자배급사들은 출전 선수들을 확정시키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충무로가 지난해 여름 전국 1760만 관객을 동원한‘명량’과 890만 관객을 모은‘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쌍끌이 흥행으로 이룬 영광을 재현할지, 아니면 올해 초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할리우드는 1000만 관객을 넘어선‘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쥬라기 월드’, 톰 크루즈의‘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이병헌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터미네이터-제네시스’를 줄줄이 대기시켜놓았다.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설 충무로의 전략을 키워드 살펴보았다.
# 명감독들의 귀환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잡아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흥행불패신화’의 최동훈 류승완 감독과 노련미가 더해진 곽경택 감독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최동훈 감독이 10년 동안 준비한‘암살’(제작 케이퍼필름)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작전에 나선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가 얽히며 설키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 최감독 작품답게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전지현이‘독립군 저격수’, 이정재가 작전을 이끄는‘임시정부요원’, 하정우가‘살인청부업자’역을 맡아 치열한 연기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김해숙 등이 가세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최감독의 전작‘도둑들’을 넘어서 역대 흥행 1위‘명량’에 도전해볼 만큼 높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 조회수가 같은 시기 오픈된‘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을 2배 차로 눌러버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충무로 최고 무기다.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4년 만에 뭉친‘베테랑’(제작 외유내강)은 눈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는 법 위에 있는 이들을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물. 황정민은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충실한 형사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20대 배우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유아인이 인정 사정 없는 재벌 3세 조태오 역할을 맡아 영화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믿고 보는 배우’황정민과‘대세 배우’유아인의 연기대결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흥행 포인트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재벌들의 갑질, 계층 갈등 등 최근 논란이 되는 이슈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원칙을 좇는 형사의 맹활약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전망이다.
곽경택 감독의‘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부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타짜’,‘전우치’그리고‘타짜-신의 손’에 이어 김윤석과 유해진이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쉼 없이 작품을 내놓는 곽감독의 무르익은 연출력과‘연기파 배우’김윤석-유해진의 남다른 연기 호흡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여배우들의 도전
=이제까지 여름 극장가에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좁았던 게 사실. 임수정과 엄정화 박보영이‘충무로의 잔다르크’가 돼 여름 흥행대전 선봉에 선다.
임수정의 3년 만의 컴백작인‘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 제작 영화사 비단길)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절박한 여자 지연(임수정)이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그룹 회장의 비서 성열(유연석)을 만나 인생을 바꿀 위험한 거래를 제안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임수정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연기로 범죄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상황들을 생생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엄정화가 송승헌과 호흡을 맞춘 코미디‘미쓰 와이프’(감독 강효진, 제작 아이비젼)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 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유쾌한 인생반전 코미디다. 엄정화는‘댄싱퀸’에 이어 코믹 연기의 진수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박보영 엄지원 주연의‘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 제작 청년필름)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이를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 두 여배우의 치열한 연기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연기파 배우’서영희가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마돈나’(감독 신수원)로 영화팬들을 찾는다.
# 베일에 싸여
=여름 극장가에 개봉되지만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진 베일에 싸인 작품들도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주인공은 류승룡 천우희 이준 주연의‘손님(감독 김광태, 제작 유비유필름)’이다. 1950년대 외딴 산골 마을에 우연히 찾아온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이 그려진다.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연평해전’은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함께 모아지는 작품. 한일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NLL을 넘어 침범한 북한 군함에 맞서 싸웠던 대한민국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 장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현우 김무열 진구가 주연을 맡았다. 7년의 준비과정을 거쳤으며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 일부를 더했다. 현재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지만 작품의 완성도만 담보된다면 의외의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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