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속 스타 ‘복면가왕’ 인기 폭발... 범죄의 재구성 ‘크라임씬 2’도 재미
▶ ‘냄새를 보는 소녀’ 극적 긴장감 높여... ‘학교 2015’ 첫 회부터 호기심 유발
‘복면가왕’
‘후아유-학교 2015’
● ‘궁금증 유발’ 예능프로 인기 쑥~ 쑥~
TV가 추리와 사랑에 빠졌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켜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리적 요소’가 가미된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들이 잇달아 방송 중이다. 단순히 TV를 보는 입장에 그쳤던 시청자들은 추리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도 계속되는 시청자들의 적극적 참여에 힘입어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면 속 스타들이 연방 화제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일밤-복면가왕’은 출연자들이 노래를 불러 가왕을 가린다는 점에서 여느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똑같지만 추리 요소를 결합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8명의 출연자가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토너먼트 형식으로 노래 대결을 펼치는 ‘복면가왕’은 출연자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오직 가창력만으로 평가하겠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됐다.
출연자들은 다양한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춘다.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는 헬륨가스로 목소리를 변조시킨다. 시청자들은 오로지 그들이 무대에서 내는 목소리만으로 정체를 맞혀야 한다. 정체를 알 수 없으니 시청자들은 그들의 노래에 집중하게 되고 몇몇 참가자들은 ‘가수로서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면 속 베일에 싸인 출연자를 추리하고 맞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2관왕에 오르며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황금락카 두통썼네는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연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화제성 역시 높다.
얼굴만 보고 노래 실력을 맞혀야 한다. Mnet‘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역시 노래를 바탕에 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추리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미스터리 음악 추리쇼를 표방하는 ‘너목보’는 ‘과연 노래를 잘하는 얼굴은 따로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 패널들은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그룹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누구나 셜록 홈즈, 명탐정 코난이 될 수 있다. ‘크라임씬’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추리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달부터 시즌2로 방송되고 있다.
약 1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선보이고 있는 ‘크라임씬2’는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실제 범죄사건을 재구성하여 플레이어들이 직접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분하는 RPG(Role Playing Game) 게임. 고도의 연기력과 치밀한 추리력, 완벽한 두뇌 플레이를 통해 숨 막히는 추리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회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오프닝 없이 스토리를 시작하고 있다. 또한 시즌1에는 없던 탐정 캐릭터를 설정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 시즌1에서 활약했던 박지윤과 홍진호 새롭게 합류한 장진 감독, EXID 하니, 장동민 그리고 2주씩 함께하는 게스트 등은 날카로운 추리로 때론 헛다리를 짚으며 재미를 안긴다. 범인이 될 때마다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장동민과“모든 이야기는 정확한 삼각형의 구도로 진행된다”며 인문학적 추리를 펼치는 장진 감독 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이 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범인을 지목할 수 있게 투표를 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 또한 높이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추리 요소는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의 초반 화두는 단연 범인의 정체였다. 박유천, 신세경의 차진 코믹 호흡과 더불어 드라마는 연쇄 살인과 이와 관련한 여러 사건들이 스릴러처럼 펼쳐졌다. 송종호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듯한 연출이 펼쳐졌지만 실제 범인의 정체는 남궁민임이 밝혀지며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먹방 드라마인 tvN ‘식샤를 합시다2’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미스터리한 설정을 더했다. 바로 옥상남 이주승. 드라마 시청자들은 불가사의한 그의 정체를 두고 설왕설래중이다. 극 중 황승언에게 반한 그는 순정파적인 면모를 보이다가도 가위를 들고 분노하는 등 알 수 없는 성격의 캐릭터다. 또한 옥탑방에 돈다발이 숨겨져 있는 아리송한 설정들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KBS 2TV ‘후아유-학교 2015’는 첫 회부터 미스터리한 요소들을 곳곳에 심어두었다. 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고등학생 이은비, 고은별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드라마는 의문의 문자와 고은별의 알 수 없는 죽음 등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추리 요소는 앞으로 전개될 사항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추리 요소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근본적인 물음이기 때문에 느슨할 수 있는 전개들을 잡아주고,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시청자들이 여러 콘텐츠에 익숙해졌다. 처음에 봤을 때 결과가 빤히 드러나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 부분을 숨기는 과정에서 추리 요소가 적재적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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