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영화
장수상회, 영화
영화팬의 관심이 모두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에 쏠려 있지만, ‘분노의 질주:더 세븐’(감독 제임스 완)은 아직도 달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며 300만 관객 고지를 눈앞에 뒀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고(故) 폴 워커는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스물’(감독 이병헌)도 300만 관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물’은 이번 주말 약 15만명 관객을 추가해 이번주 초 300만 관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울상인 이 영화,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다. 강제규 감독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하고 이토록 허우적댈 줄은 아무도 몰랐다. 주말 3일(17~19일) 동안 25만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봤지만, 누적관객수는 8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1위 ‘분노의 질주:더 세븐’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하기까지는 아직 사흘이 남아있다(개봉일 23일). ‘분노의 질주’는 최대한 버텨야 한다. 그리고 잘 버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더 세븐’은 17~19일 813개 스크린에서 1만1528회 상영돼 47만2227명이 봤다. 누적관객수는 286만2444명이다. 300만 관객까지 남은 숫자는 약 15만명. 22일 정도면 이 숫자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분노의 질주’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더 세븐’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최종 관객 179만명) 우리나라에서만 성공한 게 아니다. ‘더 세븐’은 전 세계적인 대박을 쳤다. 우리나라 초대박 영화의 기준이 1000만 관객이라면 할리우드는 매출액 10억 달러가 기준. ‘더 세븐’은 단 17일 만에 10억 달러 매출을 넘어섰다(19일 현재 11억5271만 달러). 원화로 계산하면 무려 1조2500억원이다. 전 세계 개봉 영화 역대 흥행 순위 7위(6위 ‘아이언맨3’ 12억1540만 달러)다.
결과가 이렇다보니 이 영화 촬영 중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폴 워커가 마지막으로 준 선물이라는 말도 나올 만하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 OST 수록곡 미국 래퍼 위즈 칼리파의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있다. 워커의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다.
영화는 평화를 되찾은 도미닉과 친구들에게 정체불명의 남자가 테러를 가하고, 가족을 위협하는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 도미닉이 친구들을 다시 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빈 디젤, 폴 워커, 타이레스 깁슨, 미셸 로드리게스 등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했고, 영국의 액션스타 제이슨 스태덤이 시리즈 역대 최강의 악당 데커드 쇼를 연기했다.
■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병헌 감독… 3위 ‘스물’
‘스물’은 이병헌 감독이 자기 취향의 유머를 어떤 타협도 없이 청춘코미디의 틀 안에 집어넣은 작품이다. 그 영화가 3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다는 건 이병헌 감독이 차기작 또한 자신의 취향 그대로, 투자 걱정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이 감독의 다음 영화가 더 기대된다.
영화는 17~19일 520개 스크린에서 7094회 상영돼 14만7424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관객수는 296만4523명이다. 300만 관객 달성까지 5만명이 채 남지 않았으니 ‘어벤져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스물’이 가지는 의미는 이병헌 감독 개인적인 것 외에도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두 번째로 300만 관객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3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개봉일 2월11일)이 유일했다. ‘조선명탐정’이 설 연휴 대목에 개봉했음에도 380만 관객에 그친 건 올해 한국영화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보여준다. ‘스물’은 통상적으로 영화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에 개봉하고도 300만 관객에 다가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스물’은 한국영화 가뭄에 단비였다.
영화는 스무살 청춘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가 출연했다.
■ 한숨만 나오네…2위 ‘장수상회’
스펙터클이 빠진(액션이 없는) 강제규식(式) 신파에 관객은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마이웨이’(제작비 280억, 최종관객 214만명)의 실패 이후 절치부심했던 강제규 감독은 다시 한 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장수상회’는 주말 동안 619개 스크린에서 8819회 관객을 만나 25만7413명을 끌어모았다. 누적관객수는 79만4233명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선구자’로 불리던 강제규 감독과 지금의 이 숫자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노부부의 사랑을 다루면서 가족애를 동시에 건드리는 이 영화가 부진한 건 관객이 이미 이런 종류의 강력한 영화를 봤다는 데 있다. ‘국제시장’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바로 그런 종류의 영화들이다. 물론 두 영화와 ‘장수상회’는 완전히 다른 화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시감이다. 노인이 나오고 가족 이야기를 하면 관객은 쉽게 ‘그 영화랑 비슷하네’라고 판단하기 쉽다.
강제규 감독의 연출 방식이 이제는 조금 촌스럽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장수상회’는 100만 관객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영화는 까칠한 노인 성칠이 앞집에 이사온 소녀 감성 할머니 금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션 펜 주연의 ‘더 건맨’, 5위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었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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