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고아성, SBS TV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유준상·유호정, SBS TV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세트장
“제가 저희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에 처음 간 순간 세트장에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 이게 바로 내 집이구나! 정말 깜짝 놀랐어요. 집 안에 기와가 있고, 나무가 있습니다. 정말 엄청난 집이에요."
지난 2월 목동에서 열린 SBS TV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에서 ‘한정호’로 출연하는 탤런트 유준상(46)은 자신의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여러분께 꼭 (집을) 보여 드리고 싶다"던 그는 9일 결국 세트장을 소개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세트장에서 만난 유준상은 “정말 좋지 않느냐"며 “이 집을 짓는 데 7억~7억5,000만원, 소품을 채우는데 4억~4억5,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도 아직 이 집에 뭐가 있는지 다 모른다."
그는 “침대에서 자는 촬영을 할 때 직접 커튼을 내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어느새 내려져 있더라"며 “이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는 정말 한정호가 된 것처럼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세트장은 1,000㎡(300여 평)규모다. 컨테이너 안에 기와집을 올렸다. 실제 목재가 사용됐다. 안을 채우는 소품도 최고급이다. SBS에서 직접 산 것만 9,000만원이 들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가장 비싼 것은 소파"라고 알렸다. “1,000만원 정도 들었다"며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경매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남양주세트장 인근 음식점에서 ‘풍문으로 들었소’의 주역들을 만났다.
#1. 유준상과 유호정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갑 중의 갑 한정호와 ‘최연희’를 연기하고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명문가의 후손으로 평생 권력과 부를 누리며 산 인물들이다. 이들은 지나치게 ‘갑’이라서 미울 수 있는 한정호와 최연희를 재미있으면서 친근감 있게 그리고 있다.
“(재밌는 부분의) 수위 조절이 어려워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따르고 있어요. 감독님이 더 가도 된다고 하면 더 하고, 줄이라고 하면 줄이죠. 한정호라는 인물을 최대한 입체적이면서도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유준상)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판석 PD는 “배우들에게 7시간 수면을 보장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유준상과 유호정은 철저한 리허설과 팀워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본이 나오자마자 모든 연기자가 다 같이 모여서 연습을 합니다. 촬영은 연극을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진행되죠."(유준상)
“정말 환상의 팀워크에요. 스태프들이 정말 빨리 움직여요. 감독님이 ‘컷!’ 하면 바로 다음 장면 세팅을 들어가요. 안판석 감독님과 꾸준히 함께했던 스태프들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유호정)
#2. 평온했던 한정호와 최연희의 인생에 돌을 던진 사람이 아들 ‘한인상’(이준)과 그의 여자친구 ‘서봄’(고아성)이다. 한인상과의 혼전임신으로 한정호의 며느리가 된 서봄은 ‘을’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시부모에게 점점 인정받으며 한정호 저택의 실세 ‘갑’으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 대리만족 하고 있어요. 원래 성격은 봄이랑 정반대예요. 평소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참는 편인데, 봄이를 보면 정말 속 시원해요."(고아성)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왔는데 어떤 변신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임신이나 출산 장면은 파격 중의 파격이잖아요. 멜로연기도 안 해본 제가 애 낳는 연기를 하는 게 정말 재밌을 것 같아서 바로 수락했죠."(고아성)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 이준도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연기자로 거듭났다. 극 초반 말을 더듬거나 몸을 벌벌 떠는 연기로 과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대본이 워낙 좋아서 따라가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말을 더듬고 몸을 떠는 게, 저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인상이는 세상을 잘 알지 못하고 한없이 순수하고 깨끗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굉장히 당황하면서 말을 더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이준)
#3. 한정호·최연희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서형식’(장현성)·김진애(윤복인)이다. 서봄의 부모다. 서형식은 사돈 한정호에게 돈을 빌려 사업을 하겠다는 욕심에 불타고 있고 김진애는 그런 남편이 영 못 미덥다.
장현성은 서형식의 ‘사업 욕심’에 대해 “본인도 많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지켜봤다.
“뭐라도 해서 성공한 다음에 딸들이나 사돈집, 늘 미안하기만 했던 아내 앞에서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 그 고민의 과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일 뿐 고민의 밀도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장현성)
윤복인은 “김진애에게도 사돈과 연관된 모든 상황이 유혹적"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사돈집에 가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그 으리으리한 집에 들어서는데 ‘김진애’로서 큰딸 ‘누리’가 생각나더라고요. 누리 말대로 사돈집에서 준다고 한 17억5000만원을 받고 봄이를 데려오면 다 호강할 수 있을 텐데. 가족들이 돌아올 집을 지켜야 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굳건하게 견디는 거지, 김진애도 항상 흔들리고 있어요."(윤복인)
김진애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음에도 서봄 가족의 ‘을질’은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언니 서누리의 ‘원나잇’ 풍문이 드라마를 강타했다. 서형식이 시작하게 될 사업과 삼촌 ‘서철식’도 위험요소다.
장현성과 윤복인은 앞으로 극 전개에서 “긍정적인 ‘풍문’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더는 풍문이 없었으면 하는데 그러면 드라마 진행이 안 되니까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그래요."(장현성)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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