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K’‘엑소-M’ 두 버전으로 국내·중국어권 동시 석권 노려
▶ 워너·아이콘도 신한류 활약기대... 2세대 아이돌 작곡·프로듀싱 진화
3월 30일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엑소가 정규 2집 ‘엑소더스’로 돌아왔다. 그리도 다음날인 31일 한류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이 입대했다. JYJ의 경우 2세대 아이돌의 대표격이며 엑소는 3세대 아이돌을 상징한다.
양일간 이어진 컴백과 입대 소식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2세대 아이돌은 일본시장을 주요 무대로 K-POP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동방신기, JYJ, 빅뱅, 슈퍼주니어 등은 견고했던 일본 시장을 뚫고 진출했으며 10여 년간 인기를 구가했다. 최근 시들하긴 했으나 현지에서 이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에 반해 3세대는 중국어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 국가에서 인기 있는 것이 아닌 이른바‘탈국가적 팬덤 형성’이 이들의 목표다. 여기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북미 역시 포함된다.
# 전면에 선 3세대 아이돌
3세대 아이돌의 기수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엑소가 들었다. 2012년 4월 8일 곡‘마마’로 데뷔한 이들은 그 다음 해 ‘으르렁’으로 명실상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에게는 ‘최고의 신인’이자‘최고의 아이돌’수식어가 붙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공개한 곡 ‘콜 미 베이비’로 다시한번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팬덤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음반차트 정상에는 이들의 이름이 올랐고 한국어와 중국어, 두 버전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엑소로 대표되는 3세대 아이돌의 특징은 중국어권 시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엑소-K와 중국어권을 겨냥한 엑소-M으로 구성됐다.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것인데 현재 성공적인 결과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일부 부작용은 있었으나 중국인 멤버를 영입해 현지화를 시도한 것이 통했다. 중국발 K-POP 붐은 엑소가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30대가 된 2세대, 아티스트로 진화
일본을 거점으로 K-POP한류의 시작을 알렸던 2세대 아이돌 역시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어느덧 서른 줄에 들어간 이들은 시장 상황 변화 등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혐한류 등으로 일본 내 인기가 시들해지고 중국어권 시장이 부상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징이라면 ‘아이돌’색을 털고‘아티스트’옷을 입으려 한다는 것. 자신의 음악 색깔을 찾고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에 나선다. 그룹에 머물기보다 유닛 혹은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월 초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샤이니 종현을 비롯해 JYJ 준수, 씨엔블루 정용화, 틴탑 니엘 등 아이돌 홀로서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룹 활동 때와는 다른 음악을 내놓았으며 대중과 팬덤을 모두 만족하게 했다영역 확장도 빠르게 진행돼 가수 외 활동이 오히려 부각되는 경우도 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과 엠블랙 이준 등이 대표적이다. 임시완은 영화‘변호인’의 1000만 흥행과 tvN 드라마 ‘미생’히트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배우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준은 영화‘배우는 배우다’에서 선보인 연기가 좋은 평가를 얻자 아예 팀을 떠나 연기자 전업을 선언했다. 2세대 아이돌의 유산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뿌리내리는 중이며 3세대를 위한 토양이 됐다.
# 직면한 대륙의 벽, 3세대 아이돌 첫 숙제
변화의 바람이 이제 현실이 됐다. 국내 아이돌 팬덤은 3세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한류는 일본 시장을 뒤로하고 중국어권으로 거점을 옮겼다. 일본 시장을 통해 K-POP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2세대를 지나 중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진출이라는 숙명을 안은 3세대의 등장이다.
3세대 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하나였던 현지 멤버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엑소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팀을 이탈해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하는 것이 첫 사례. 외국인 멤버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과 글로벌 멤버 구성의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제 및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한 자국 중심 콘텐츠 소비 형태도 걸림돌이다. 저작권 개념이 다소 희박한 것도 문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키가 돼야 할 대륙이 만만찮다.
국내 대형엔터테인먼트사의 한 관계자는 “K-POP스타들의 중국 진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모두가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음원 수익보다는 광고, 공연 수익에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대륙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또 중국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3세대 아이돌 등장은 이어질 것이며 스펙트럼 역시 다양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 결국 콘텐츠가 답, 엑소 후속타는 누구?
지난 3월 11일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한·중 자유무역협정 활용 좌담회 당시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류의 류(流)라는 것은 결국 흘러간다는 의미이고 ‘혐한’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단순히 분위기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콘텐츠 및 스토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엑소에 이어 중국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후속 아티스트가 필요하다는 것. 일본 시장에 최적화됐던 2세대 아이돌 카드를 다시 꺼내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3세대를 표방하는 아이돌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SM과 경쟁하는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그룹 위너로 신호탄을 쐈으며 올해에는 아이콘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YG의 2세대 아이돌인 빅뱅의 뒤를 잇는 3세대 아이돌인 만큼 업계 관심이 많다. 위너의 경우 지난해 데뷔 앨범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수록곡 대부분이 음원차트 정상권에 올랐으며 호의적인 해외 반응도 이끌었다. 아이콘의 경우 ‘데뷔가 기대되는 남자 그룹 1위’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JYP의 갓세븐, 데뷔를 앞둔 FNC의 엔플라잉 등도 여기에 속한다. 아직 중국 시장에서 주목할 성적을 거둬들이지는 못하고 있으나 3세대 아이돌 등장과 성장의 시작점으로서 2015년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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