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2’서울서 촬영 화제... 출연진 대거 내한 국내관객 유혹
▶ ’터미네이터5’ 이병헌 출연 화제작... ‘미션임파서블5’로 대규모 마케팅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어벤져스2
외화 전성시대다. 설 연휴부터 스파이 액션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더니 ‘이미테이션 게임’‘위플래쉬’ 등 아카데미 화제작까지 화제에 올랐다. 또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터미네이터 : 제네시스’등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프로모션을 서두르며 공세를 이어간다. 한국영화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공습의 첫 단추는 어벤져스 군단이 맡는다. 4월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ㆍ이하 어벤져스2)의 국내 프로모션에 발동이 걸렸다. 2012년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어벤져스’의 후속작인 이 작품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호크 아이 등 마블 스튜디오의 주요 영웅들이 모두 등장한다. 상암DMC와 강남대로 등 서울 등지에서 일부 장면이 촬영돼 화제가 됐다.
개봉 시점이 4월 말께로 윤곽이 잡힌 가운데 ‘어벤져스2’측은 주요 출연진의 대규모 내한을 추진하며 국내 관객을 유혹한다. 촬영지를 국내로 선택한 것부터 시작해 북미보다 빠른 개봉을 추진하는 등 한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역대급 흥행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바타’‘겨울왕국’‘인터스텔라’에 이어 네 번째 1,000만 외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줄을 잇는다.
할리우드 공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감독 앨런 테일러ㆍ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터미네이터5)와 ‘미션 임파서블5’(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7월 개봉을 일찌감치 못 박으며 광풍을 예고했다.
‘터미네이터5’의 경우 국내 배우 이병헌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협박 논란 등으로 인한 부정여론이 있지만, 화제작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미션 임파서블5’의 경우 국내 관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시리즈라 만만찮은 흥행이 예상된다.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프로토콜’(감독 브래드 버드)은 2011년 12월 개봉해 7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두 작품을 시작으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게 된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봄부터 여름으로 이어지는 외화라인업이 완성된 가운데 한국영화는 별다른 전략을 짜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훔방’사태에서 불거진 극장가 독과점 논란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둘러싼 외압 논란 등 잡음만 흘러나오고 있는 데다 올 초 개봉한 ‘강남1970’‘쎄시봉’‘순수의 시대’등이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개봉했던‘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제외하면 충무로를 고무시킬 만한 호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여름시장 개봉이 확정된 국내 대작은 쇼박스 라인업의 ‘암살’(감독 최동훈ㆍ제작 케이퍼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의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정도다.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상반기 개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연자인 이병헌에 대한 부정 여론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협녀’역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전쟁영화인 ‘서부전선’과 사극인 ‘간신’이 조율 중이나 ‘어벤져스’와 ‘미션 임파서블5’등 막강한 외화 라인업에 맞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할리우드 직배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영화만 선호하는 관객이 많았지만 다양한 영화를 접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며 의외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외화가 늘고 있다 .‘킹스맨’뿐만 아니라‘이미테이션 게임’등의 흥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여기에 기대작인 ‘어벤져스2’와 ‘미션 임파서블5’등이 국내 흥행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기대감이 커졌다. 대작들이 연달아 쏟아지는 만큼 당분간 외화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반대로 국내 영화계는 긴장하는 모양새다. ‘킹스맨’의 예상 못 한 흥행광풍에 한국영화들이 쓰러지는 모습은 상당한 충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올 초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충무로에 위기의식이 돌고 있다. ‘강남 1970’‘쎄시봉’‘순수의 시대’등 모두 기대작이었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라며 “지난해 영화 매출은 2조원을 돌파했으나 투자수익률은 0.3%로 뚝 떨어졌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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