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이 기대되네요. 어떤 행사에 갔을 때 ‘대한민국 기부천사’ 말고 ‘공연의 황제’라는 타이틀로 불릴 수 있을까요?"
‘기부천사’ ‘독도 지킴이’ 등의 수식어로 불렸던 김장훈이 가수 본업에 충실하기로 했다. 올 한 해 세월호 침몰 참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목소리를 냈던 그다.
“‘기부천사’ ‘독도 지킴이’ 등에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물론 제가 만든 거지만, 정말 누구보다 음악을 열심히 하고 병적으로 해도 그 타이틀이 강력했어요. 욕심이 많아서 두 가지 다 하려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음악적 입지를 끌고 오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왔죠."
한 해 200회 공연하던 1998년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세다. 그는 12월6일 광주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전국을 돈다. 단독 공연으로는 6년 만이다. 같은 기간 4곡의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월간 윤종신’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자극을 줬다.
“윤종신한테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월간 윤종신’을 보면서 동생이지만 위대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했죠. 5년 동안 한 달에 한 곡씩 발표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사례인 거 같습니다."
공연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낭만’을 콘셉트로 여운이 오래 남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최대한 화려한 장비 연출을 줄였어요. ‘세월호’에 뛰어들면서 공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2시간 웃고 10분 울게 하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그래 한번 살아보자’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어요."
최근 발표한 싱글 ‘살고 싶다’가 공연에 역할 하기를 기대했다.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사노라면’과 함께 공연의 축이 되기를 바랐다.
“제가 부른 노래 중 희망가가 ‘사노라면’이 있어요. ‘살고 싶다’도 그런 곡입니다. 가사가 처음에는 절망을 말하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 ‘그래도 살고 싶다’고 말하죠. 이게 국민 정서라고 생각해요. 시대의 요구이자, 시대의 요구에 맞는 곡이죠. 1년이 됐든 10년이 됐든 마케팅을 계속해서 히트곡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노래에 무게를 두면서도 ‘독도 지킴이’ 등의 수식어를 만들었던 활동은 지속할 계획이다.
“사회적 발언은 할 겁니다. 제가 했던 건 독도 알리기와 나눔이었습니다. 최근 ‘세월호’ 때문에 주목받은 면이 있어요. 엄밀하게 저는 소셜테이너보다는 내셔널테이너로 불렸으면 바라는 사람이에요."
최근 일본 입국이 거부된 뒤 독도 알리기에 나선 가수 이승철을 응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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