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돈을 움직일 때 만큼은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우린 닷컴 버블과 서브프라임 버블 붕괴의 뼈아픈 경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주식의 용광로에 또 다시 뛰어든다. 다단계식 비즈니스와 카지노 산업이 아직도 건재한 것은 돈에 대한 욕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 전개된 글로벌 자산시장은 그야말로 다단계와 카지노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한 폰지(Ponzi) 게임이었다. 폰지 게임은 남들보다 한 발짝만 먼저 들어가면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먼저 들어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펀드매니저들에게 당면했던 가장 큰 딜레마가 자산시장이 폰지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실적을 올릴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들이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 주식, 채권들을 끊임없이 매수하는 것이다. 그 자금은 편리하게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EBC, 그리고 일본 중앙은행에서 무한대로 대주고 있었다.
경제지표가 나빠도, 지정학적 문제가 터져도, 다른 나라들의 국채가 디폴트 돼도 그들은 중앙은행들이 펌핑해 주는 유동성으로 자산가격을 부풀려 올릴 수 있었고 경제관련 언론들은 그 폰지 게임을 최대한 연장시킬 수 있도록 당면한 문제점들을 미화시켜 주고 있었다.
거기에 오바마 대통령도 합세하여 경제지표의 겉모습만을 가지고 국민들의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데 한몫을 담당한다. 그에게는 지속적으로 벌어져가는 빈부격차와 정부가 내 놓는 경제지표 뒤에 숨어있는 실질적 물가상승과 실업자 문제, 그리고 홈오너십 감소들이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부동산과 증권시장은 피라미드 끝 부분에 도달했다.
그동안 피라미드를 등반하던 사람들의 시야에 피라미드의 꼭지점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피라미드 정상이 어딘지 잘 모르는 소액 투자자들이 들어와야만 폰지 게임이 끝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들의 방정식에는 두 가지의 오류가 들어있다.
첫 번째 오류는 그들의 자산들을 비싼 가격에 던질 때 반대쪽에서 받아 줄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경제적 현실이다. 둘째는, 지난 15년 동안 두 번의 자산버블 붕괴를 겪으면서 일반인들의 경제지식 수준이 도약을 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중산층은 더 이상 그들의 폰지 게임에 쉽사리 말려들지 않고 있다.
이미 거대한 양의 자산을 지닌 채 피라미드 꼭지점에 앉아있는 펀드매니저들 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고점을 확보하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에 팔고 나왔거나 자금을 비축해 두고 기다리면서 최근의 하락세를 즐기고 있는 일반인들이다.
지난 2년 동안 부동산과 증권시세가 수직 상승했다. 국가재정이 부실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독일과 미국의 수익률과 비슷한 레벨로 내려앉았고 주식과 외환시장의 변동지수가 금융계 역사상 최저치 영역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있었다.
그와 같은 현상은 리스크에 대한 감각을 극도로 무디게 만듦으로써 투자자들은 이 세상에 그 어느 것도 자산시세를 떨어뜨리지 못할 것이라는 환각에 빠져 들었던 것이다.
지난 주 수요일 FOMC 통화정책 발표가 있었는데도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하락세로 마감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다우지수는 300 포인트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버냉키와 옐렌이 입을 여는 날에 주식의 하락은 금기사항이었다. 자산시장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느껴지지 않는가?필자가 지난 주 칼럼에 피력했듯이 월스트릿은 국제 뱅커들의 반복된 경고를 무시해 왔었다. 어쩌면 그것은 무시가 아니라 무시해도 하자 없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위장전술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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