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현황서 재고파악까지 한 눈에 ‘아메리칸 어패럴’도입 후 큰 효과
아메리칸 어패럴이 자사제품에 부착한 칩.
“라디오 주파수 인식(RFID) 도입으로 재고 파악은 물론 매출 상승의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의 대형 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이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니터할 수 있는 RFID 마이크로칩 태그를 의류에 부착해 좋은 효과를 얻으면서 이에 대한 한인업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자바 의류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2010년부터 시범적으로 10여개 매장에 RFID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추가로 전국 175개 매장 중 50개 매장에서 RFID 기술을 이용한 상품 추적을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을 통해 상품의 수령을 기록하고, 매장 내 재고관리는 물론, 판매된 상품을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RFID 도입으로 도난을 평균 55%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RFID에 노출된 사기탐지 패턴을 연구함으로써 RFID 구현 이후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도난방식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RFID 도입 매장에서 99%의 재고 정확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재고관리 개선을 통해 매출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재고 정확성 향상과 더불어, RFID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매장별로 업무시간이 일주일에 60시간 감소하는 성과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작업으로 재고를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은 2017년 글로벌 RFID 의류시장 규모가 1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이 시장규모는 4.2억달러로 집계된 바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램 라비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의류산업에서 RFID에 대한 수요 증가의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류업체들이 RFID를 적용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얻고 있다. 공급망 상의 다양한 프로세스의 완벽한 자동화를 통해 보다 나은 재고 가시성, 공급망 관리, 개선된 판매와 고객 서비스의 향상 효과 등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위조제품을 방지할 수 있다.
태그의 평균가격이 종전 개당 25센트에서 최근 5센트 선으로 낮아지면서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바시장의 한 한인 제조업체 대표는 “그동안 가격과 시스템 구축에 따른 추가 경비 등의 문제로 RFID 시스템 도입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는데 대형 업체들이 시작할 경우 자바시장의 많은 한인업체들도 시스템 구축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에 대한 반대여론도 있다. 소비자 동향 감시 및 정보 수집 목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의류업체인 베네통은 모든 자사의 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려던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유통과정을 감시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즉각적인 반발에 직면한 베네통은 RFID 공학의 효율성을 실험하고는 있지만 실제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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