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 카운티의 한인 고교생들이 환경보호클럽(EP 클럽:Environmental Protection Club)을 결성, 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천연 비누(사진)를 한인 독거노인들과 지역사회 진료소에 제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EP 클럽은 로빈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슈아 김(12학년)군과 김재우(11학년)군이 의기투합, 지난 4월 결성했다. <정영희 기자·3면으로 계속>조슈아 김 군은 “자연 오염과 지구 온난화 등을 보며 환경보호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가 가정에서 튀김요리 후 버려지는 기름 처리 고민을 보고 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일보 문화센터 비누공예 강좌를 수료한 조슈아 군의 어머니 김미혜 씨와 강사로부터 비누 만들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웠다. 또 환경오염 실태와 문제를 조사하고 공부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웃 가정과 인근 식당에서 폐식용유를 모았다. 처음에는 학교에 클럽 결성을 알라고 교내 실험실에서 비누를 만들려고 했으나 기름을 끓이고 불을 사용하는 위험성이 커 훼어팩스 소재 조슈아 군의 집 뒷마당으로 장소를 바꿔 비누 제조를 시작했다. 4월부터 지금까지 폐식용유를 정제해 세 차례 빨래비누와 세숫비누를 만들었다. 빨래비누 50개는 중앙시니어센터에서 운영하는 ‘한인노인식사배달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세탁물이 많지 않은 독거노인들의 양말과 속옷 등 손빨래에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소식에 보람이 크다.
친환경 천연 무공해 세숫비누는 얼굴 피부에 트러블이 있는 환자들을 위해 버지니아한의과대학 진료소에 40개를 전했다.
김재우 공동회장은 “다 쓰고 버려지는 식용유가 천연 비누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클럽 기금 모금을 위한 거라지 세일(Garage Sale)도 실시했다.
결성 4개월 만에 한인고교생 6명을 비롯 12명의 정회원이 참가 중이며, 회원 어머니와 이웃 등 준회원도 10여명으로 늘었다. 미국인 이웃들도 폐식용유를 이들에게 전달하며 이들을 응원한다. EP 클럽은 비누 제조 외에도 버리는 물건들을 재활용, 아트와 접목해서 작품을 만들고 필요한 곳에 기증하는 한편 판매 수익금은 환경보호단체에 도네이션 할 계획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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