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주택시장 식어가나
▶ 모기지 금리 상승 가격폭등 매매부진 매물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가격 급락 없이 연말 조정기 거칠듯
뜨거운 주택시장이 조정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매월 두자릿수에 가까운 인상률을 기록하던 주택가격은 지난 7월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보합세로 돌아섰으며 7월 중 셀러들이 집을 내놓는 가격인‘리스팅 가격’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매물 부족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있으며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던 모기지 금리는 최근 2개월 동안 1% 이상 폭등했다. 높은 금리와 가격 폭등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바이어 능력지수의 하락을 몰고 왔으며 최근 시장에서 바이어의 수는 올해 처음으로 줄고 있다.
■ 7월 가격 보합세, 리스팅 가격은 하락
주택시장 분석업체 데이터퀴에 따르면 7월 남가주 주택 중간가격은 38만5,000달러로 6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은 경우는 지난 2011년 말 이후 처음이다. 물론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25.8%가 상승했다.
LA 지역의 7월 중간 주택가격은 44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29.4%가 급등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온라인 부동산 업체 트룰리아에 따르면 셀러들이 집을 내놓은 가격인 ‘리스팅 가격’ 또은 ‘애스킹 가격’(asking price)은 7월 중 전달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월별 대비로는 처음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6월 잠정주택 매매지수(pending home sale) 역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 높은 금리와 가격 폭등으로 집사기 어려워
6월과 7월은 일년 중 주택시장이 가장 활발해야 할 시기에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 및 매매 하락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유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대출기준 강화가 가격 폭등에 맞물리면서 점점 주택 구입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의 주택 소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전반적인 주택 소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40대 중반 미만의 소유율이 기타 연령층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는 집값이 급등하면서 LA를 포함한 가주 주민의 3분의 2는 주택구입 능력이 현재 없다고 최근 밝혔다. 올 2분기 주택구입이 가능한 가구는 전체의 36%로 지난 1분기 44%와 비교해 8%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56%에 달했다.
모기지 금리까지 30년 고정의 경우 지난 2개월간 1.3% 정도 뛰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가주에서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연 소득 10만달러를 초과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매물난 해소도 한몫
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물 감소치는 전년 동기 대비 5.2%를 기록했는데 이는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치가 한 자릿수에 머문 수치다. 지난 5월에만 해도 연간 주택 매물 감소치는 10%로 두 자리 수치를 기록했다.
전달 전국 주택의 리스팅 숫자는 6월과 비교해 1.4%가 상승해 5개월 연속 주택 리스팅 수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가주 지역에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7월 LA와 롱비치 일원의 주택 매물은 전달인 6월과 비교해 7.8%가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8% 증가했다.
LA 외에도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7월 주택 매물은 한 달 전과 비교해 8.4% 올랐으며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전월 대비 주택 매물이 3.2%, 1년 전과 비교하면 26%가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큰 연간 주택 매물 증가폭을 보였다.
■ 가격 급락은 없을 것, 2017년까지 인상 전망
전문가들 올해 말 주택시장이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주택가격이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주택가격이 오르고 구입 경쟁이 심해 일단 ‘관망’으로 돌아선 바이어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브로커들이 매물을 보여주는 ‘홈 쇼잉’(home showing) 비율이 지난 7월 1년만에 처음으로 3.5%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은 조정기간을 거친 다음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오는 2017년쯤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질로우닷컴이 최근 약 100여명의 경제,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주택 중간가격은 2017년에 이르러 주택시장 활황기였던 2007년 5월 주택가격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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