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개된 7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본보 22일자 경제 1면 보도) 되면서 출구전략 시기와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6일 고용지표 발표에서 실업률 등이 크게 낮아진다면 전격적으로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달러 투자자금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출구전략 일정 및 축소가 모기지 등 전반적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양적축소 시기 8월 실업률로 결정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록 공개는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경제지표, 특히 고용지표 동향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내달 발표되는 8월 신규고용이 10만명 수준을 밑돌지 않는다면 FOMC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은 고용 등 경제상황이 개선되면 월 850억달러의 국채 및 모기지 채권의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한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일정이 9월이나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과 국채 수익률 높아져
금리에 관련해 연준 위원들은 7월 FOMC 회의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0∼0.25%로 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일부 의원들은 심지어 금리를 이보다 더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소 결정과 함께 장기적으로 금리는 오르게 된다. 그동안 연방 정부가 채권을 무제한 사들이자 채권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격은 상승했고 수익률은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리는 전례 없이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부동산 경기를 이끌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축소 결정은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경기 주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고려 소식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사상 최저치 행진 중이던 모기지 금리 역시 최근 갑자기 2년 전보다 더 높게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조사하는 전국 모기지 신청지수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16주 동안 13주가 하락세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상품 평균금리는 지난주 4.40%에서 이번 주 4.58%로 치솟으며 2011년 7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점까지 도달했다. 높은 금리는 회복세로 돌아선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재융자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가계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 경제도 불안 가속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은 벌써부터 연일 통화가치가 사상 최저를 갱신하고, 국채 금리가 뛰어오르는 등 큰 파동을 겪고 있다.
출구전략이 가시화한다면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크고 국가 부채가 높은 이들 국가들은 감당하기 힘든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선진국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양적완화 기간에 엄청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며 “양적완화 축소 때 미국 채권 금리 상승 등으로 불안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금 회수 움직임이 급격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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