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전산장애로 일시 거래 중단… 투자자들 혼란 속 상승
22일 나스닥 시장이 컴퓨터 시스템 오작동으로 3시간 동안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뉴욕 타임 스퀘어에 설치된 증권거래소 전광판이 거래 중단소식을 알리고 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 시장이 전산망 오작동 등 기술적인 문제로 22일 3시간 넘게 거래가 중단돼 주요 기업 주식들이 영향을 받는 등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자연재해 등 외부 충격이 아닌 이유로 이렇게 거래가 오래 중단된 것은 증시가 대폭락한 ‘블랙 먼데이’가 발생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에서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이 상장돼 첫 거래가 시작될 때 호가 접수 지연 등으로 30분 정도 거래가 지연됐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을 관할하는 나스닥 OMX 그룹은 이날 오후 12시14분께(미 동부시간) “나스닥 시장의 주식과 옵션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스닥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증권거래소들도 나스닥의 요청으로 나스닥 등록 주식들의 거래를 중단했다. 나스닥 OMX는 “호가 접수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면서 “주식 호가를 분산시켜 주는 프로세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거래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거래가 중단되기 전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1.38포인트 상승한 3,631.17을 기록 중이었다.
이로 인해 나스닥에서는 오전 11시께부터 애플, 인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거래량이 많은 기술주 중심으로 거래가 부분적으로 지연됐으며 이후 3,200개에 달하는 등록 주식 전반에 걸쳐 호가 관련 전산장애가 발생하고 나스닥 지수가 업데이트되지 않자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나스닥 측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애틀랜타 소재 보험회사인 애틀랜틱 아메리칸(심벌: AAME)을 시작으로 일부 주식의 거래를 다시 시작했고 오후 3시25분께 모든 등록주식의 온라인상 거래를 완전히 재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증권회사 웨드부시 에퀴티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마소카 디렉터는 “주식거래가 사람이 배제된 채 주로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다보니 종종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거래 자동화 레벨이 높아져 앞으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나스닥 거래중단 사태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나스닥은 거래 중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전날 대비 38.92포인트(1.08%) 오른 3,638.71로 마감했으며 다우존스도 66.19포인트(0.44%) 뛴 1만4,963.74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14.16포인트(0.86%) 오른 1,656.96로 장을 마쳤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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