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티크 호텔에서 일반 호텔로 확산 추세… 젊은 투숙객들에 인기
▶ 호텔 식당과 바 매출 상승에 기여 출판사와 제휴한 프로그램도 마련 인기작가 초청해 낭독회 열기도
많은 호텔방들의 경우 읽을거리라고해야 아주 보잘 것 없다. 침대 옆 드로어를 열어 보면 기드온 성경과 옐로페이지 정도가 놓여있을 뿐이다. 하지만일부 호텔들은 다른 발상을 하고 있다.
투숙객들, 특히 젊은 손님들이 호텔 로비와 바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잇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있다.
그래서 이들 호텔들은 로비에 비치하는 도서량을 늘리거나 도서시설을갖춘 방을 만들고 있으며 투숙객들을위한 도서 낭독회까지 연다. 이런 추세는 뉴욕의‘ 라이브러리 호텔’과 오리건포틀랜드의 ‘히스맨 호텔’ , 그리고 뉴헤이븐의 ‘스터디 앳 예일’ 같은 부티크 호텔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런 호텔들의 도서관은 공식적인공간 같던 로비를 집 같은 분위기로 바꾸어 놓고 있다. 젊은 투숙객들은 이런분위기를 선호한다. 딜로잇의 여행 및레저 담당 부사장인 애덤 위센버그는“이런 추세는 인구 구성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하고“ 젊은 여행객들일수록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호텔들의 다른 변화들과 마찬가지로이런 변화에는 재정적인 이유가 있다.
2012년 호텔들의 투숙료 수입은 전년에 비해 6.3%가 증가했지만 음식과 음료 관련 수입은 2.3% 증가에 그쳤다고한 조사전문기관은 밝혔다. 호텔들로서는 투숙객들이 밖으로 나돌기 보다는호텔 내 식당과 바에서 좀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도록 유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인디고 애틀랜타-미드타운 호텔’의 경우 로비에 ‘도서관’이라부르는 독립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는 책들과 신문, 그리고 커피가 비치돼 있다.‘ 인디고 내시빌 호텔’도 로비에 도서관 스타일의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477개의 체인을 거느린 ‘컨트리 인스 앤 스위츠’는 펭귄랜덤 출판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리드 잇 앤 리턴 렌딩라이브러리’ (Read It and Return LendingLibrary)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있다. 이 프로그램은 투숙객들이 한 곳에서 책을 빌려 읽은 후 다음 번 다른지역 체인호텔에 묵을 때 반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다. 이 체인의 수석 부사장인 스캇 메이어는 투숙객들에게“예상치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취지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체인 투숙객의 40%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이다.
지난 7월초부터 이 체인은 딘 쿤츠와 스티브 베리, 그리고 다른 랜덤하우스 소속 작가들의 소설을 제공하고 있다. 아동 도서들도 물론 갖추고 있다. 쿤츠와 베리의 소설은 신작이 아니 과거발간 작품들이다. 베리는 이 서비스를열렬히 지지한다. 그는 “이것은 독자들의 손에 가장 손쉽게,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책을 쥐어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시카고에 소재한 ‘하이얏매그니피슨트 마일 호텔’은 도서와 잡지들, 그리고 몇 대의 컴퓨터를 갖춘바 개축공사를 끝냈다. 이 호텔 소유기업인 선스톤 호텔투자사의 책임자인 마크 호프맨은 이런 컨셉의 도서관을 자사소유 다른 호텔들에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는 워싱턴 DC의 ‘르네상스 다운타운 호텔’이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들과 스포츠에 관한 도서들을 많이 비치하고 있다. 또 ‘보스턴 매리엇 롱 워프호텔’에서는 보스턴 셀틱스와 낚시, 야구 등에 관한 책들이 인기다. 호프맨은“손님들이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텔에 납품하는 서점들과 웹사이트들의 매출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 호텔과 스터디 앳 예일을 비롯해 달라스와휴스턴, 뉴올리언즈, 필라델피아 등지호텔에 책을 대는 스트랜드 북스토어의 경우 기업관련 비즈니스 가운데 호텔이나 호텔 디자인 회사가 차지하는비중이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이전에는 1년에 15개에서 20개가량의 호텔들이 도서주문을 해왔다며 투숙객들이 늘고 새로운테크놀러지 덕에 책 열람이 손쉬워지면서 도서주문을 하는 호텔들이 40개정도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책을 “새로운 호화재 품목”라고 불렀다.
그런 가운데 부티크 호텔들은 투숙객들이 도서관 체험을 좀 더 개인적인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방안들을 짜내고 있다. 뉴욕의 라이브러리 호텔은 각 층을 도사분류법인 듀이 십진법 시스템으로 분류래 번호를 부여하고 각 호텔방에는 그 분류에 맞는 책들을 비치해 놓았다. 이호텔은 지난 4월 전국 시의 달에는 이를 축하하기 위한 하이쿠 경연대회를열기도 했다.
이 호텔에 자주 투숙하는 워싱턴의국제변호사 스티븐 펄스는 이 경연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호텔 결정에 책들을 중요한 이유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번 이 호텔에투숙했을 때는 슬라브어 책들이 있는방을 배정 받아 책을 읽을 수 없었지만이런 서비스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고 그는 말했다.
포틀랜드에 있는 파웰스 서점은 이도시에 있는 히스맨 호텔에 책을 공급한다. 저자들은 이 서점이나 인근의 알렌 슈니처 콘서트홀에서 자주 사인회를 갖는다. 이 저자들은 물론 히스맨호텔에 투숙한다. 히스맨 호텔은 저자서명이 있는 책을 무려 2,100권 가까이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솔 벨로우,스티븐 킹, 그렉 모튼슨 같은 작가들의책이 있다. 호텔 손님들은 저녁 시간대에 이 책들을 갖고 있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어떤 호텔들은 저자 낭독회를 갖기도 한다. 오바마 대통령 2기 취임식을앞두고 계간잡지 편집자인 루이스 랩햄은 워싱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자신의 책 발췌본 낭독회를 갖기도 했다. 뉴욕에 소재한 앨곤킨 호텔은 사이먼 앤 슈스터 발간 도서들로 가득 채운스윗룸을 만들 계획으로 있다. 최근 어느 날 저녁 125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호텔 메인로비에서 열린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이며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쓰고있기도 한 척 클로스터맨의 낭독회에참석했다. 클로스터맨은 사이먼 앤 슈스터에서 발간한 신작 ‘나는 검은 모자를 썼다’를 읽었다.
호프맨은 호텔 도서들이 투숙객들에게 기념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책들에는 호텔 인이 찍혀 있으며 손님들은 이것을 기념품으로 그냥 가져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손님들이여행과 좋았던 시간을 기억하고 다시일터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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